10일 '서울교육단체협의회'와 '서울디지텍고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반대하는 중구용산시민모임'은 서울 디지텍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디지텍고 교장이 역사교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교장이 3순위 안에 들지 못한 교학사 교과서를 뒤늦게 조건부 채택하고 이를 교사 모임인 교과협의회 결정으로 포장했다"면서 "관계자들에게 알아본 결과 디지텍고의 교과협의회는 교학사 교과서 조건부 채택을 결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이 학교 역사 교사들은 모두 기간제 교사로 교장의 압력에 매우 취약한 처지"라고 주장했다.
디지텍고는 올해 한국사 교과서로 비상교육을 최종 채택했지만 학생들에게 균형 있는 시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는 명목으로 학교가 교학사 교과서를 사들여 수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학교 측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교학사 교과서 살리기'라는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교육청은 "디지텍고가 교학사 교과서를 정식 교과서로 채택하는 게 아니라 학교 측이 일부 구입해 일정한 장소에 비치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려 하기에 복수 채택은 아니다"라는 공식 의견을 내놨다.
이에 대해서도 이들은 "학교 예산은 교학사 교과서를 사들이는 데가 아니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교실을 챙기는 데부터 써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