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ㆍ정책금융공사 통합작업 올스톱…TF 새해에도 개점휴업

2014-01-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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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릴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 5주년 기념 간담회’가 분수령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왼쪽)과 한국정책금융공사 본사.[사진제공=각 사]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의 통합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내부 태스크포스(TF)도 4개월째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에 따라 홍기택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지난 2일 “3개 기관으로 분리됐던 산업은행을 올해 다시 통합하는 새 미션을 갖고 출발하는 원년이다. 통합 산은 출범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한 신년사도 허공의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달부터 약 2개월간 정금공과의 합병을 위한 실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로 예상했던 산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해를 넘기면서 실사 작업은 시작도 하지 못했다.

합병실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실사 작업을 진행할 회계법인을 선정해야 하지만, 선정 공고조차 내지 못했다.

산은의 통합 준비 작업은 지난해 10월 경영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통합 산은의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업무 위탁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스톱된 상태다.

회계, 컨설팅 분야와 함께 선정할 예정이었던 법무 자문기관의 경우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 보다 한 달 앞선 같은 해 9월 통합 사전 준비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치한 TF 역시 유명무실하다.

성기영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을 위원장으로 전략, 인사, 재무, 법무, 정보기술 등 각 분야 임직원 10여명이 참여한 TF의 업무는 금융위원회가 요청한 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면 TF는 해체되고, 통합 추진 실무조직인 ‘통합 산은 설립추진단’(가칭)이 설치됐어야 한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대략적인 통합의 방향을 논의하고, 금융당국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제공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 금융중심지 지정 5주년 기념 간담회’는 통합 산은 출범의 향방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산은과 정금공 통합, 수협은행의 부산 이전 여부 등 정책금융 개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 위원장이 정무위 주관으로 열리는 간담회에 금융정책국 임직원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며 “간담회에서 밝힐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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