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이들 펀드는 포트폴리오상 저평가된 ‘옐로우칩’ 위주로 투자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 가운데 IBK자산운용의 ‘IBK중소형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Ce’가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32.3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이고 코스닥지수가 1%도 채 오르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베스트먼트의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1’도 20%대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수익률 상위권은 중소형주 펀드가 차지했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정부의 중소기업에 대한 육성 방안이 중소형주에 훈풍을 불어넣었다”면서 “상반기 대형주 위주의 외국인 자금이탈 탓도 있다”고 판단했다.
가치주 펀드도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29.99%), 한국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증권투자신탁 1(주식)(A)’ (20.20%) 등이 올 들어 2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횡보장세에서 탁월한 방어력을 보이는 가치주 펀드의 강세는 당연한 결과”라며 “저성장·저금리시대를 맞아 시장에 베팅하는 상품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국내보단 해외로 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세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선진국의 투자 매력은 양호하다"며 "미국의 경우 고평가 논란이 있어 유럽이 가장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올 들어 북미펀드는 31.6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일본펀드는 40%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유럽펀드와 신흥 유럽펀드의 수익률은 이 기간 각각 18.97%, 2.52%다.
오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신흥국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며 "해외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