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이하 국자위) 장이(張毅) 주임이 부패척결, 기풍 정립 등을 통한 대대적 국유기업 개혁을 예고했다.
장 주임은 26일 열린 중앙·지방 국자위관계자 회의를 주재하고 국자위의 내년도 핵심 목표인 ‘국유기업의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시나차이징(新浪财经)이 27일 보도했다.
부정부패 혐의로 장제민(蔣潔敏) 전 주임이 낙마한 이후 3개월간 공석이었던 국자위 주임직을 맡은 만큼 이날 발언은 국유기업 개혁과 부패 사정을 위한 장 주임의 적극적 행보를 예고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장 주임은 이날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행동에 따른 책임을 명확히 하고 청렴한 직무 태도와 올바른 기풍 정립을 위해 힘쓸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주임은 우선 국유기업 공금 낭비를 줄이는 것을 비롯해 연봉을 적정선으로 조정하고, 업무 성과에 따른 성과급 지급, 회계 감사와 정보 공개를 통한 재무 투명성 강화 등의 규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주임은 부패 문제에 대해서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정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당정 최고 지도부의 군련장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진 상태여서, 시진핑 정부가 누누이 강조해온 국유기업 개혁과 부패 근절이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 25일 부정부패 척결 5개년(2013~2017년) 계획을 승인하는 등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앙위원회는 "부정부패 문제를 적절히 다루지 않는다면 당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당과 국가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모든 부정부패 사건은 철저히 파헤치겠다"며 강경한 뜻을 전했다.
아울러 ‘호랑이(거대 부패 세력)’와 ‘파리(지방의 비리 관료)’를 가리지 않고 처벌해 문제 발생시 엄중히 문책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부정부패 온상을 무너뜨리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