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어닝쇼크’ 주의보… ‘금융ㆍ소비재ㆍ유틸리티’ 유망

2013-12-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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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국내 증시가 4분기 실적쇼크에 발목을 잡힐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시장 관심은 빠르게 기업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대개 연말이면 뒤늦게 잠정손실을 실적에 반영하기 때문에 계절적으로도 투자에 주의해야 할 시기다. 증권가는 상대적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은 금융, 소비재, 유틸리티 종목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16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가 총 31조1311억원을 기록해 최근 1개월간 추정치 대비 1.81% 감소했다고 밝혔다. 3개월 사이로는 8.91%가 줄었다.

김재은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전망치는 3분기 어닝시즌에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이후 최근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절적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금융위기 이후 4분기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2009~2012년까지 4분기 실적 발표 직전의 최종 컨센서스와 실제값의 괴리율 평균은 16.6%로 집계됐다. 2009년에는 18.7%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는 17.8%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신정부가 들어서고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년 차라는 점에서 그 영향이 더욱 클 전망이다. 올해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의 70%를 포함해 민간기업 CEO도 부분적으로 교체 중이며, 이 과정에서 부실의 상당 부분이 손실 처리되고 있어서다.

실제 STX 등 신용 리스크가 높은 기업들이 워크아웃 같은 디폴트 위기에 노출된 사례도 올해만 3개 그룹이 넘을 정도다.

아울러 순이익 어닝쇼크가 영업이익 어닝쇼크보다 괴리율이 크다는 점이다. 올 4분기 상장사들의 순이익 전망치는 24조5567억원으로 최근 1개월 새 2.27% 하향 조정됐으며 3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10% 이상 내려 잡았다.

김 연구원은 “순이익 어닝쇼크가 영업이익보다 괴리율 면에서 크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실적 예상치 대비 10~20%가량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애널리스트 간 실적 추정 편차가 심한 업종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애널리스트 간 실적 전망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작은 금융, 소비재, 유틸리티 등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업종(11종목)은 4분기 영업이익 2조2732억원으로 최근 1개월 새 0.3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필수소비재(14종목) -0.30%, 유틸리티(3종목) -0.62%, 경기소비재(37종목) -1.25%, 산업재(32종목) -1.51% 순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시장 내 달라진 변화는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감익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며 “실적 전망이 불안하다면 보수적 추정치의 변화를 통해 어닝서프라이즈 유무를 판단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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