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가요결산③] 월드투어? 이젠 아무것도 아니다

2013-1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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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지드래곤, 슈퍼주니어, 인피니드[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울림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2012년이 한류의 도약기였다면 2013년은 전성기였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K-POP을 들을 수 있게 된 지금, 날개를 얻은 아이돌 가수들의 외국행은 잦아졌다.

'월드투어', 더는 해외스타들만의 것이 아닌 게 현실이 됐다. '열풍'처럼 찾아온 K-POP의 인기 때문에 우리 스타를 찾는 해외 팬들이 늘면서 아이돌 가수의 활약은 대단했다. 월드투어를 통해 짧게는 하루, 길게는 나흘 동안 그 나라 팬들과 만나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돌아왔다.

화려한 서막을 연 건 슈퍼주니어다. 3월 23일 서울에서 월드투어 '슈퍼쇼5'의 포문을 열었다. 상파울루와 산티아고, 자카르타, 싱가포르를 거쳐 도쿄, 방콕, 상하이 등 남미와 아시아 전역을 접수했고, 지난 11월에는 멕시코와 영국에서 정점을 찍었다. 2008년부터 시작된 월드투어에서 지금까지 총 85만명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같은 소속사 소녀시대는 '사랑과 평화를 전하고 싶은 소녀시대'라는 콘셉트로 '걸스 앤 피스'를 진행했다. 6월 9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미주, 남미 등 약 10개 나라 팬들과 만났다. 태연은 서울 공연 당시 "매번 공연 때마다 월드투어의 꿈을 이야기했다. 여러 나라 팬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 설렌다. 월드투어인 만큼 특별한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설레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빅뱅은 지난해 3월부터 올 1월까지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미국, 영국 등 총 12개국 21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지드래곤은 빅뱅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독자적 노선을 걸었다. 3월부터 전 세계 8개국 13개 도시에서 홀로 해외 팬들과 만난 그는 9월 서울 공연에서만 연인원 57만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대단원을 장식했다. 내년 3월에는 같은 소속사 2NE1이 첫 월드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돌의 월드투어 행진은 계속됐다. 인피니트의 첫 월드투어 콘서트 '원 그레이트 스텝'은 8월 9일 서울에서 시작돼 아시아, 미주와 유럽 등 21개 도시에서 열렸다. 119일간의 월드투어 여정 동안 전세계 15만명 팬들과 소통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특히 첫 단독 공연을 연 미국과 유럽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투어 후반부 미국 4개 지역, 유럽 2개 지역에서 연 콘서트는 현지 K팝 팬들의 큰 환영 속에 입장권이 조기 매진되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지난 6월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등 남미 3개국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유키스는 내년에도 미국 3대 도시에서 콘서트를 연다. 1월 9일 뉴욕, 11일 샌프란시스코, 14일 LA에서 팬들을 만난다. 또 내년 중 남미, 유럽, 아시아 등지의 15개국에서 월드투어를 계획 중이다.

월드투어는 기존 아이돌 그룹이 한류 아이돌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관문이 됐다. K-POP 마니아를 중심으로 두텁게 형성된 팬층이 여전히 한국의 스타를 갈망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도약기를 넘어 전성기를 이룩한 K-POP이 오는 2014년에는 한 단계 더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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