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오피스텔 시장이 부진한 강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소형 오피스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이전에 따른 상주인구가 늘어나면서 이제 공실은 찾아볼 수 없고,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수익률도 은행이자율의 2배 수준까지 오르는 등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2011년 이후 하락세로 현재까지 0.1%포인트 하락했고, 인천의 경우에도 2011년부터 현재까지 0.37%포인트 줄었다. 반면 인천 송도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3.47%에서 3.64%로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분양가가 비싸고 수요가 적은 중형을 제외하고 전용 33㎡ 이하의 소형 오피스텔만 따지만 5~6%에 달한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송도지역 소형 오피스텔의 매매가는 1억2000만~1억4000만원 선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60만원 수준이다.
송도 G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40만원선의 월세를 받던 소형 오피스텔이 올해 55만~60만원 수준까지 월세가 올랐다"며 "기업이전에 따른 근무수요 등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다 보니 다른 지역과 다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중심의 세입자가 늘면서 매매도 소형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이 많았던 전용 33㎡ 초과는 분양가에서 1000만~2000만원씩 빠진 반면, 소형 오피스텔은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올해 3월에 분양에 나선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도 벌써 분양률이 80%에 육박했다.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분양대행사 랜드비전 정하경 상무는 "현재 송도에 입주한 오피스텔 중 소형의 비중은 3792실 중 전용 33㎡ 미만이 204실로 전체의 5.3% 수준"이라며 "투자금액도 적고 공급이 워낙 부족한 가운데 기업이주나 GCF 등 국제기구 입주소식이 잇따르다 보니 소형을 찾는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송도의 소형 오피스텔이 강세를 띠는 이유는 공급은 부족했던 반면, 기업이전 등 월세수요는 지속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 워터앤에너지가 이전한데 이어 지난 12월 GCF 및 WB 등 국제기구도 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상주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내년부터는 더욱 빠른 속도로 근무하는 인력이 늘어날 전망이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을 비롯해 오크우드 호텔, 2015년은 엠코테크놀로지 및 동아제약, 스태츠칩팩코리아 2016년에는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및 롯데몰, 이랜드 NC백화점 등 3년 동안 9개 기업에서 1만8200여명의 근무인력이 옮겨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전체가 이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무자만 이주하고 가족들은 서울에 남겨놓는 경우와 싱글직원들도 많아 소형 오피스텔의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최소 3년은 매우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