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우리금융계열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 본입찰이 23일 마감되면서 두 은행이 12년 여만에 새주인을 찾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남은행의 본입찰에는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경은사랑컨소시엄, 기업은행 등 3곳이 참여했다. 광주은행 본입찰에도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전북은행), BS금융지주 등 3곳이 뛰어들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경남은행 본입찰에는 예상대로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경은사랑컨소시엄, 기업은행이 참여했다. 경남은행 입찰 참가자들은 1조1000억원 안팎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BS금융과 경은사랑컨소시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정부가 최대주주인 탓에 민영화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은 상태다.
BS금융의 경우 인수의지가 확고하지만, 경남지역의 반발이 장애물이다. 이에 BS금융은 ‘투 뱅크(Two Bank)’ 유지와 직원 완전고용 보장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BS금융 관계자는 "일본 은행권 사례를 벤치마킹해 부산은행과의 통합없이 투 뱅크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경남지역 지역상공인들에게 경남은행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인수공약도 내놓은 상태다. 이같은 제안이 지역 반발을 무마하는데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컨소시엄은 경남은행의 지역 환원을 요구하는 경남·울산지역 상공인과 경남은행 우리사주조합,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은행 경영 능력이 있는 DGB금융(대구은행)까지 합세했다.
다만 MBK파트너스가 은행법상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로 판단될 경우 지분 투자율이 15% 이상을 넘지 못하게 돼있는 점이 변수다. 이에 경은사랑은 김앤장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조언을 받는 등 인수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은 신한금융과 JB금융(전북은행), BS금융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당초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은 결국 재무적 파트너를 찾지 못해 입찰을 포기했다.
금융권에서는 자금력이 막강한 신한금융과 지역정서를 대변하는 JB금융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BS금융은 새로운 영업기반을 확장한다는 게 인수참여 이유지만, 인수의지로는 경남은행이 1순위, 광주은행이 2순위인데다 전라도 지역 기반이 아니라는 단점이 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업체들이 대부분 입찰에 참여함에 따라 어느정도 매각 흥행 성과는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들이 써낸 가격과 자격 논란, 경영계획 등 변수가 남아 있다.
한편, 예보는 오는 26일 본입찰 참여 후보들로부터 향후 경영계획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공적자금관리위원들도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