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의 관심 '테이퍼링→실적시즌'으로…실적ㆍ경기민감株 주목

2013-12-23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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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 미국이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을 실시한 이후 증시의 관심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로 쏠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전망치가 계속 하락해 주가지수의 상승폭도 제한되고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를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68%(13.54포인트) 오른 1996.89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다시 20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코스피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결정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름폭이 미국이나 일본 등과 비교해 크지는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부진한 기업실적 때문이다.

동양증권이 코스피ㆍ코스닥 시장 업종별 대표주를 뽑아 만든 '유니버스 200' 종목의 이익증가율은 지난 2011년 -13.6%, 지난해 0.9%로 부진했다. 올해는 지난 3분기까지 7.2% 늘었지만 4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증가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더욱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빼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1년 이후 국내 증시가 장기 박스권에 갇힌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업 이익의 정체"라며 "내년에 국내 증시가 큰 장애물을 넘어 대세 상승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 증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본격적인 4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국내 증시의 관심은 이제 기업실적으로 모아질 것"이라며 "상장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2월 들어서도 연속으로 하향조정되고 있어 당장 실적에 대한 부담을 벗어버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지난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미 달러화 대비 엔화환율은 한 때 104.37엔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고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다만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업종이나 종목, 경기민감주 등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정수헌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4주간 4분기 실적전망치를 살펴보면 상사와 상업서비스, 소비자서비스, 음식료, IT, 유틸리티 업종들의 수치가 상승했다"며 "이들 실적 상향 업종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아 다른 업종 보다 유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도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좋아지고 있는 보험, 유틸리티, 운송, 의류, 상업서비스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양적완화 우려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경기민감주에 대한 투자 기회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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