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애플이 중국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애플은 차이나모바일과 아이폰 공급 계약을 체결, 내년 1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에게 세계 최대 모바일시장 문이 활짝 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차이나모바일과 함께 일하기 시작해 상당히 흥분된다"며 "중국은 애플의 중요한 시장으로 차이나모바일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고객에게 아이폰을 보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매출 기대로 애플 주가는 지난 3개월간 20% 이상 올랐다. RBS캐피탈마켓은 애플의 연 매출이 1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계기로 올해 회계연도에만 아이폰이 1200만개 이상이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고객에게 아이폰을 통해 빠른 모바일 서비스와 4G/TD-LTE, 3G/TD-SCDMA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은 일반 핸드폰에 비해 3G 이용자가 적은 차이나모바일에게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차이나모바일의 3G 이용자 수는 3억 8000명으로 45%에 그친다. 그러나 애플의 최신 아이폰을 통해 4G 네트워크 이용자 수가 크게 증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성장 모멘텀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지역 스마트폰업체에 밀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지난 10월 아이폰5S의 출시로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는 점유율 12%를 차지해 3위에 머물었다. 그 전달에만 해도 아이폰 시장점유율은 3%에 그쳤었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애플이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월가에선 애플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높은 가격과 제한된 서비스 때문에 많이 팔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폰이 3000만대 이하로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1000만개도 못 팔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씨티은행은 내년 상반기 애플의 아이폰이 차이나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된 스마트폰 20개 중 하나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