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선국 기자=농촌진흥청이 곤충에서 분리한 항생물질로 화장품을 개발됐다.
농진청은 22일 "곤충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분리한 항생물질 ‘코프리신’을 이용해 피부 친화적인 ‘리페어 크림’, ‘에센셜 토닉’, ‘아쿠아 마스트’ 등 3종의 화장품을 개발, 산업체에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가축의 배설물 속에서 살아가는 애기뿔소똥구리는 배설물의 다양한 미생물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생체 방어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번에 분리한 코프리신은 43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방어물질 유도체다.
코프리신은 인체에 유해한 구강균, 피부포도상균, 여드름 원인균에 강한 항균 활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균에도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내 유용 미생물에 거의 해를 주지 않고 급성 위막성 대장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에 대해 선별적으로 탁월한 항균효과를 나타내 화장품 외에도 활용도가 높은 물질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산업체 기술 이전을 통해 출시된 3종의 화장품은 곤충에서 분리한 생체방어물질을 피부친화성 소재로 상용화한 첫 성공 사례”라며 “앞으로 곤충에서 새로운 물질을 분리해 기능성을 더한다면 곤충산업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