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플레이할수 있는 날도 이제 며칠 안 남은 듯하다. 시즌초 다짐했던 것만큼 성과를 올렸는가. 그렇지 않은 골퍼들은 자신의 ‘2013년 골프’를 한 번 되돌아볼 만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다음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는 골퍼들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할 시점이다.
◆퍼트할 때 ‘스피드’(거리)보다 ‘브레이크’(방향) 파악에 전념하지 않았는가= ‘퍼트는 스피드다’는 것이 프로골퍼들과 교습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브레이크를 파악할 겨를이 있다면 그 시간을 차라리 스피드감을 확보하는데 써라.
◆14개의 파4, 파5홀에서 무작정 드라이버를 꺼내들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선입관’에 사로잡힌 골퍼이고, 그런 골퍼는 획기적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홀 길이가 짧고 페어웨이가 좁은 곳에서는 드라이버외 클럽으로 티샷을 하는 것도 괜찮다. 거리에 ‘한’(恨)이 맺히면 평균적인 골프기량은 제자리 걸음을 걷는다.
◆클럽선택 때 자존심이나 동반자의 눈치가 기준이 되지 않았는가= 파3홀에서 7번아이언을 택하고 싶은데 동반자들이 8, 9번아이언을 친다고 하여 부화뇌동하지 않았는가. 길이가 200야드에 달하고 맞바람까지 부는 파3홀인데도 자존심때문에 드라이버를 외면하지 않았는가도 되돌아볼 일이다.
◆파5홀 세컨드샷은 무조건 3번우드(스푼)로 처리하지 않았는가= 이 역시 ‘거리病’의 소산이다. 볼을 최대한 그린에 가깝게 붙이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다음샷을 염두에 두고 클럽선택을 할 일이다.
◆앞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데도 깃대를 겨냥하지 않았는가= 깃대 앞에 장애물이 있는, ‘서커(sucker) 핀’ 상황에서도 핀을 직접 노리는 일은 프로들 몫이다. 그린 중앙이나, 장애물 반대편으로 공략하는 것이 아마추어들에게 적절한 전략이다.
◆그린주변에만 가면 로프트가 큰 클럽으로 볼을 띄워 홀에 붙이려 하지 않았는가= 어프로치·샌드·로브웨지 등은 로프트가 50도 이상으로서, 라이가 좋지 않으면 치기 어려운 클럽이다. 그런데도 그 클럽으로 프로들처럼 볼을 사뿐히 홀에 붙이려 시도한다.결과는 토핑이나 뒤땅치기로 나타나기 일쑤다. 장애물이 없고, 핀까지 여유가 있을 땐 굴려치는 것이 결과면에서 낫다.
◆기량 이상의 샷을 기대하지 않았는가= 로리 매킬로이 등 많은 프로골퍼들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의 기량을 뛰어넘는 샷을 구사하려다가 낭패를 당하곤 한다”고 지적한다. 깊은 러프에서 무리한 탈출, 그린 주변 러프에서 사뿐히 띄워 안착시키기, 캐리로 160야드 이상 날려야 워터해저드를 넘길 수 있는데도 레이업하지 않는 것 등 곰곰 생각해볼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