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스킨스쿠버 홀릭'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이 올해도 '바다 속 사진사'를 자처했다. 소수의 사람만 누리는 바다 밑 풍경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2014년도 달력에는 본인이 직접 촬영한 수중 사진 외에 공모전에서 입상한 작가들의 사진을 담아 스킨스쿠버의 미학을 알리는 데 나섰다.
구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필리핀·팔라우 등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에서 직접 촬영한 수중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해외 바이어와 국내 거래업체 등 지인들에게 선물해 왔다.
올해는 바쁜 경영 활동으로 자주 수중 사진을 찍지 못하게 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제1회 LS산전배 국민생활체육 전국 수중사진공모전'에서 입상한 작품을 달력에 함께 실었다.
'LS산전배 국민생활체육 전국 수중사진공모전'은 수중 세계의 신비로움을 일반인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양자원을 맑고 푸르게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개최됐다.
LS산전은 이번 공모전 입상작을 LS타워 1층 로비에 전시하는 한편 내년 바다의 날(5월 31일)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구 부회장은 3분40초 무호흡 기록과 20여년간 2000회가 넘는 잠수 횟수를 자랑하는 스킨스쿠버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다.
블로그에 올린 스킨스쿠버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직접 촬영해 올린 여러 장의 심해 사진만 봐도 그의 '스쿠버 사랑'을 짐작케한다. 현재 그는 서울시 수중협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 LG산전 부사장으로 선임돼 경영일선에 참여한 이후에는 스킨스쿠버로부터 얻은 그만의 철학을 경영에 접목시키기도 했다. 변화무쌍하고 시계가 확보되지 않는 수중 환경이 경영환경과 매우 흡사하다는 이유에서다.
'다이빙을 할 때 혼자서 절대 할 수 없고 짝을 이루어 활동 하듯, 업무에 있어서도 임직원 간 상호 신뢰와 협업으로 어떤 어려움이든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평소 지론이다.
올해 4월에도 구 부회장은 자신의 블로그에 "스쿠버다이빙은 함께하는 협력의 레포츠 중 하나"라며 "낯선 수중환경에서의 위험으로부터 서로를 지켜주기 위해 항상 짝을 이루는 것이 규칙이며 자연과의 교감과 동시에 무언의 공감을 나누게 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 부회장의 수중 사진 작품 캘린더는 지인 선물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백 부밖에 제작하지 않아 '더 구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들어오기도 한다"며 "구 부회장은 수중 세계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데 그치지 않고 해양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메신저의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