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산업ㆍIT 트렌드 결산3-포털업계> 네이버·다음 규제, ‘동의의결’로 일단락

2013-12-17 10:24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2013년 국내 인터넷 업계는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시장 점유율 1위 네이버는 규제 여론에 휘말려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며 네이버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광고와 정보의 분리, 벤처 기업과의 상생, 활성화되지 못한 뉴스스탠드 등의 이슈로 몸살을 앓았다. 다음은 모바일과 게임 등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한 해를 보냈다.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SK커뮤니케이션즈는 조직 개편,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탈출구를 모색했지만 이조차 여의치 않았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이 구글은 무섭게 성장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내세워 국내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은 향후 국내 검색 업체를 더욱 위협할 전망이다. 올해 국내 인터넷 시장을 크게 세 가지 이슈로 나눠 돌아본다.
◆네이버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 ‘동의의결’로 한숨 돌려

올 여름부터 일부 언론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네이버와 다음을 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 거래 행위 여부를 위한 조사가 진행됐다.

특히 70% 이상의 검색 점유율을 기록 중인 네이버는 검색광고를 주로 이용하는 소상공인 단체로부터 광고비 인하를 비롯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네이버는 이러한 시장과 정치권의 요구를 받아들이며 대응에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창립준비위원회, 중소기업 중앙회와 함께 ‘중소상공인 희망재단’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검색 결과 중 광고에는 구글처럼 음영 표시를 하고 주요 벤처 기업과 협력을 위한 제휴를 맺었다.

조사를 끝낸 공정위로부터 보고서까지 받았지만 막판 동의의결 카드로 과징금도 피했다.

동의의결이란 사업자가 원상회복 또는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다.

네이버와 다음은 공정위와 잠정적인 동의안을 작성한다.

이후 1~2개월간 포털과 관계부처, 검찰총장과의 서면협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동의의결안 위원회에 상정돼 최종 동의의결안이 확정된다.

네이버와 다음이 어떠한 실행 방안을 내놓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바일 먹거리 찾아라

검색 시장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포털 업체도 모바일 먹거리 찾기에 고심했다.

네이버의 라인은 전 세계 사용자 3억명을 돌파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난 3분기 네이버의 매출 5853억원 중 라인은 1758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스티커 판매와 게임에서 주로 매출을 올린 라인은 일본·태국 등 동아시아를 넘어 스페인, 남미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메신저로 발돋움하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폐쇄형 SNS 밴드는 약 2000만명의 가입자를 모으며 모바일 총 체류시간에서 네이버 카페를 앞서기도 했다.

반면 다음과 SK컴즈는 모바일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음은 모바일 앨범 SNS ‘위드’를 선보였지만 신통치 않았고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도 많은 사용자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SK컴즈는 대표적인 SNS 싸이월드를 종업원 지주사 형태로 분사를 검토 중이며 포토 SNS 싸이메라도 분사를 계획 중이다.

덩치를 줄여 다시 벤처 형태로 돌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포털, 네이버·구글·다음으로 재편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3강 체제였던 국내 포털은 네이버, 구글, 다음으로 재편되고 있다.

네이트는 1% 이하의 검색 점유율로 부진해 검색 엔진을 외부 업체에 맡길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 클릭에 따르면 네이트는 이달 첫째 주 검색 점유율에서 0.99%를 기록해 1.32%를 기록한 줌닷컴에 뒤졌다.

반면 구글은 2위 업체인 다음이 20%대의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구글은 4% 이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성장했다.

구글의 강점은 모바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에 기본 탑재된 구글 검색창을 통해 검색점유율 10%대를 기록하며 다음과 경쟁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