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말 당초 2년 임기 만료인 2014년 1월말에서 2015년 1월말까지 연장됐다고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가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16일 "10월말 내부절차를 통해 임기를 1년 연장하는 것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시 그동안의 실적과 현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기 연장을 신중하게 결정했다"면서 "정형민관장은 서울관 개관등 미술관의 산적한 일들이 많은데 그동안 업무를 잘 추진해와 가장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16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만난 정형민 관장은 "공무원 신분에 정부에서 더 일을 하라고 하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최근 논란과 관련 퇴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정 관장은 "개관전에 앞서 무엇보다 안전확보가 중요해 서울관 건립에 온 신경을 쏟았다"면서 "한국미협등 미술계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는 한편 균형감을 잃지 않고 놓친 부분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관장은 "앞으로 서울관은 세계 각국의 큐레이터와 협업해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의 작가들을 알리는 한편 세계 유수의 미술관 못지않은 국제적인 미술관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이 높다. 정형민 관장은 지난달 13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전으로 홍역을 치루고 있다.
개관전 소장품전에 서울대 출신작품이 대거 전시되면서 '서울관이 서울대관'이냐는 비난과 함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한국미협의 규탄대회와 '정형민관장 사퇴'를 요구하는 한국미술평론가협회의성명서 발표가 잇따랐다.
'깜짝 연장'소식에 미술계도 전혀 의외라는 반응이다. 정형민 관장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한국미협은 "내년 1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 관장의 연임은 말도 안된다"며 "퇴진 운동과 규탄대회를 계속 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형민 관장 임기 연장과 관련 문체부는 곤혹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체부는 "후임기관장 선임시 3개월전쯤 통상적으로 연임여부를 정하는데 당시 문제가 없다고 판단, 연장이 됐다"면서 이후 불거진 퇴진논란에 말을 아끼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미 내부방침이 정해졌다"며 "공식 발령은 임기 만료 2주전에 통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