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대자보 광주전남 확산.…고등학생도 동참

2013-12-16 14:27
  • 글자크기 설정

16일 전북 군산여고에 나붙은 '안녕하십니까'대자보.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 한 대학생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 사회현안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안녕들 하십니까'대자보가 광주ㆍ전남지역 대학가에도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대학가는 물론 고등학생도 대자보를 써 붙일 정도로 대자보 여파가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16일 조선대 후문과 중앙도서관 등 3곳에는 밤사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신문방송학과 09학번 '이인철'이라는 필명의 대자보는 "시험 기간 학업에 매진해야 할 때이지만 더 이상 침묵할 수 없기에 이렇게 펜을 들었다"며 국정원 불법선거개입과 철도민영화 움직임과 철도노조 파업참여 노동자 대량 직위해제 등 현안을 지적했다.

조선대 중앙도서관 앞 게시판의 '조선대 13 김민주'라고 밝힌 대자보는 "국민 대표라는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사퇴하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제명 위기에 처하고 부정 선거 의혹과 국가 기관의 선거 개입이라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잘 먹고 내 몸 뉘일 집 있으니 나는 안녕했습니다"라며 "한없이 부끄럽고 반성합니다. 행동하려 합니다. 소리치려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전남대와 목포대 학내 게시판 곳곳에서도 "행동하지 않는 양심과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며 "그동안 현실에 안주했던 자신에게 뼈저리도록 부끄러움을 느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특히 이 대자보는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교로까지 전방위로 번지는 형국이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버스정류장에는 '정치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던 한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내년부터 의료민영화가 되면 병원은 더이상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닌 개인(민간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 돼버린다"며 의료민영화에 대한 의견을 적었다.

이어 의료민영화 실시 이후 병원비 폭등을 우려하며 "가난한 사람들은 더 가난하게, 부자인 사람들은 더 부자로…. 이게 과연 옳은 정책 방향일까요"라며 시민들이 의료민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이밖에도 대자보는 광주ㆍ전남지역뿐만 아니라 전북 군산대와 전주대, 군산여고 등 곳곳에서 비슷한 내용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가 나붙고 있는 실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