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여배우들의 향연도 이어졌다. 김혜수, 김태희, 최지우, 송혜교, 하지원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여배우들이 과감히 안방극장 안주인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역시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드라마 마니아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선사했다.
SBS '천일의 약속' 이후 2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 수애는 SBS '야왕'에서 국민 악녀에 등극했다.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에서 수애의 전속 계약 여부를 고민했을 정도라고 하니, 지독했던 가난에서 탈피하고자 사랑과 양심을 버린 악녀 주다해를 제대로 연기한 셈이다.
김태희 역시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방송 초반 불거진 연기력 논란을 딛고 '배우' 김태희로 거듭난 그는 특히 단아하면서도 청초한 그의 한복 맵시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질투심을 자극했다.
KBS2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송혜교. 그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송혜교는 어린 시절 시력을 잃은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오영 역을 맡아 언론과 평단,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으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30대 여배우가 대거 복귀한 2013년. 40대 여배우도 질 수 없었다. 평균 연기 경력만 24년, 연기한 햇수를 더하면 고희를 훌쩍 뛰어넘는 여배우들은 완벽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압도했다.
김혜수는 KBS2 '직장의 신'으로 직장신들의 환호를 받았다. 신원 미상의 마케팅 영업 지원부 미스김 역을 맡아 "내가 회사를 원할 때 출근한다"고 외치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캐릭터를 연기했다. 여배우 중에서도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가진 그는 정규직을 마다하는 '슈퍼 을' 계약직 여사원으로 제격이었다는 평가다.
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배우도 있었다. SBS '대물'에서 여자 대통령 역을 맡아 카리스마를 제대로 각인시킨 고현정은 MBC '여왕의 교실'을 통해 또 한 번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옷매무새, 어떤 순간에도 절제된 감정의 냉혹한 카리스마, 베일에 싸인 여교사 마여진을 연기한 또 다른 '고현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40대 여배우의 막내 최지우 역시 SBS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복귀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가정부 박복녀로 완벽하게 분해 ‘최지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