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이 9일부터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허용한다.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예금증서인 CD는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다.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 8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9일부터 은행권 CD 발행을 허용한다고 밝히며 관련 규정을 공시했다.
만기는 고정금리 CD는 1·3·6·9·12개월로 최대 1년이고 변동금리 CD는 1·2·3년으로 최대 3년이다.
CD 발행이 허용된 은행은 공상ㆍ농업ㆍ중국ㆍ건설ㆍ교통은행 등 5대 은행을 포함해 자오상(招商)ㆍ중신(中信)ㆍ싱예(興業)ㆍ푸둥발전은행 등 상업은행 9곳과 국가정책성 은행인 국가개발은행 1곳 모두 10곳이다.
전문가들은 CD 발행 허용은 예금금리를 자유화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루정웨이(魯政委) 중국 싱예(興業)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D 발행 허용은 예금금리 시장화를 위한 발판”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월 후샤오롄(胡曉煉)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도 “시장 지표금리를 토대로 하는 CD 발행에 더해 여타 채권 발행에도 시장금리 적용을 확대하면, 예금금리를 차근히 질서 있게 자유화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CD 발행으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에 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루정웨이 이코노미스트는 CD 금리 발행은 향후 은행들에게 정기예금보다 더욱 안정적인 부채 관리 수단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자오칭밍(趙慶明) 국제금융전문가도 “중국에서 은행들의 CD 발행 필요성은 지난 6월 중국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은 이후 제기되기 시작했다”며 “중국 금융개혁의 중요한 조치임과 동시에 은행들의 유동성 리스크 문제제 해결을 위한 방안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