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아프리카의 민주화 상징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별세했다. 향년 95세.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평화 속에 잠들었다"며 "남아공의 위대한 아들을 잃었다"고 만델라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폐 감염증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9월 퇴원했으나 수차례 퇴원했으나 자택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계속 받았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1918년 7월 18일 트란스케이 움타타에서 출생해 1940년 포트헤어 대학을 재학하다가 시위를 주동해 퇴학을 당했다.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청년연맹을 창설하고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 인종격리정책) 반대운동에 나섰다. 만델라는 백인사회 속에서 흑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백인 정부에 대항하는 투사로 성장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무폭력 원칙을 고수했으나 1960년 샤프빌흑인학살사건을 계기로 평화시위운동을 중단하고 무장투쟁을 시작했다.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무차별 총격이 가해지면서 무고한 희생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세차례 이상 체포된 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90년 2월까지 27년 6개월간 복역하면서 옥중에서 인권 운동을 계속했다. 복역 후 ANC 의장으로 선출된 후 드 클레르크의 백인 정부와 협상 끝에 350여년의 걸친 인종분규를 종식시켰다.
지난 1994년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참여 자유총선거로 구성된 다인종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그는 노벨상을 비롯해 자와할랄네루상,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유네스코의 시몬볼리바 국제상을 받으며 인권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