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SRI 지수는 일반적으로 무기·도박·주류·담배 관련 업종인 소위 ‘죄악산업’을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을 지수 안에 포함하지 않는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SRI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총 70개다. 이 가운데 죄악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종목은 삼성테크윈이 유일하다.
삼성테크윈은 현재 자주포 및 탄약운반차 등 군 육상장비를 생산해 국방부에 판매하고,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삼성테크윈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올 3분기까지 무기 및 장갑차 생산 등이 포함된 특수부문을 통해 올린 매출은 총 5086억원이다. 전체 매출 중 23.4%를 차지한다.
삼성테크윈이 무기제조로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KRX SRI 지수에 편입된 이유는 주 사업으로 무기 제조를 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테크윈의 주 사업 부문은 엔진부문이다.
삼성테크윈이 올 3분기까지 엔진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667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0.6%를 차지한다.
무기제조가 포함된 특수부문에서 올린 매출 비중보다 7% 가량이 많다.
추길호 거래소 팀장은 “KRX SRI 지수는 죄악 산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경우에만 지수 편입 종목에서 배제한다”며 “삼성테크윈은 주 사업이 무기제조가 아니기 때문에 지수에 편입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SRI 지수 안에 죄악 산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지 않고 일부만 하고 있더라도 편입 종목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분석에 따르면 해외지수 가운데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는 편입 종목 중 일반무기 제조 및 공급기업, 총기·집속탄·지뢰 제조 기업을 배제하고 있다.
영국의 사회책임투자지수인 ‘FTSE4Good’ 지수의 편입 종목에는 일반무기 제조기업 및 핵무기 관련 기업이 제외되고, 스웨덴의 ‘Ethibel’ 지수 역시 일반 무기 제조 기업을 지수 편입에서 제외하고 있다.
추 팀장은 “해외 SRI 지수라도 상위 지수의 경우 종목 중 죄악 산업을 일부 영위하고 있어도 지수 안에 편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수의 상황 별로 다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