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달 만에 4배 '껑충'… 중국인의 비트코인 애정

2013-12-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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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중국인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국인의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비트코인 호황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투자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에서 지난 1일 비트코인 가격은 7395위안(약 1214달러·128만 6000원)에 달했다. 한달 만에 무려 4배나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가 만든 가상 화폐다. 이를 발행하거나 관리하는 중앙기구는 없으며 컴퓨터를 통해 암호를 풀어 채굴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얻는다.

중국 정부에서 비트코인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는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다. 하루에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약 6만4000개에 달한다. 전세계 비트코인 거래 가운데 30%가 BTC차이나에서 이뤄진다.

특히 일반인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활발하다. 차이나텔레콤 통신요금 등 비트코인의 활성화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언론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집중 조명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시옹빈(33)은 “마땅히 투자처가 없고 주식에 대한 이해도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다는 신문을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투자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 거품을 저지하기 위해 비트코인 투자로 시선을 분산시켰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에 투자가 몰리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이 다소 완화됐다. 비트코인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재벌들이 자산을 숨기기 위한 비트코인을 은신처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 투자를 늘려 달러화의 입지를 좁히고 위안화를 국제화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위안화는 지난 10월 세계무역금융에서 유로화를 제치고 달러화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화가 됐다.

물론 공식적으로 화폐로 인정받지 못한 만큼 비트코인에 대한 리스크는 높다. 투자자들도 이를 잘 인지하고 있으며 대부분 단기 투기의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비트코인을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거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비트코인을 통화로써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을 모르겠다”며 “화폐의 본질가치든 발행 주체의 신용 또는 신뢰이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지불능력을 지녀야하는데 비트코인은 이러한 요소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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