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비용 평년 밑돌아…농가 어려움 예상

2013-12-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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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김장용 농산물의 산지 가격 하락에 따라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소요 금액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농협경제연구소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 김장계획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소요 금액은 17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주재료비로는 약 10만1000원을, 부재료비로는 7만8000원을 예상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 김치지수’를 통해 올해 김장비용이 19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소의 조사 결과는 이보다도 더 낮게 나타나 생산농가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해 김장 비용이 하락한 것은 작황 호조로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와 무, 건고추의 가격이 작년 보다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들 채소들은 작년의 경우 봄철 이상한파 및 여름철 고온현상에 따라 생산량이 다소 부진했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시장에서 배추와 무 가격이 작년 보다 25%, 건고추가 약 35% 하락했다”고 밝힌 뒤 “김장비용이 내려가면서 소비자 잉여 증대가 예상되지만 생산농가 역시 가격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잉여란 주어진 가격에서 수요만큼 소비했을 때 소비자가 얻는 이득을 말한다.

이처럼 김장 비용이 하락하면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이들도 늘어났다.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접 김장을 하겠다’라고 응답한 이들은 전체의 41.4%를 차지했다. ‘주변가족들로부터 가져온다’는 응답은 25.3%, ‘사다 먹는다’는 응답은 23.0%, ‘어떻게 할지 고민이다’라는 응답은 10.3%로 나타났다.

특히 6명 이상의 가구에서는 응답자의 92.9%가 직접 김장을 하겠다고 답했다. 4명 이상 6명 미만 가구에서는 응답자의 49.6%가 ‘집에서 직접 담근다’ 고 대답했으며, 단독가구에서는 김장을 하겠다고 한 응답자가 없었다.

집에서 직접 김장을 담그는 경우 4인 가족 기준 가구당 평균 44포기 정도를 담글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다른 곳에서 가져오거나 얻어다 먹는 경우는 평균 26포기를, 구입해서 먹는 경우 평균 3.1kg 정도를 사다먹을 계획으로 조사됐다. 김장 예정 시기는 11월 셋째 주와 12월 첫째 각각 29.6%와 23.1%로 높았다.

한편, 연구소는 올해 전체 김치시장 규모는 2조 5268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가정 생산 김치시장은 1조2840억원으로 50.8%를 차지해 상품 김치시장(1조2428억원, 49.2%)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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