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5일 발표한 '12월 경제동향'을 통해 “10월 중 산업생산이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내수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10월 산업생산은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공업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파업 종료로 전년동월대비 3.0%의 증가세로 전환됐고, 지난달 잠시 감소했던 서비스업 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7%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일시적으로 부진했던 9월(73.4%)에 비해 22%포인트 높아진 75.6%를 기록했다.
특히, 민간소비의 부진이 완화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내수도 점차 개선되는 분위기다.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1.6% 높아져 전월(-1.2%)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또 소비자들의 경제상황 인식을 지수화한 1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106)보다 소폭 개선된 107을 기록해 앞으로도 민간소비가 완만하게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KDI는 내다봤다.
9월(-9.1%) 감소했던 설비투자지수도 10월 들어 14.2%라는 큰 폭의 증가로 돌아서면서 반등했다. KDI는 항공기 도입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KDI는 미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치를 상회하고 있고 국내기계수주, 건설수주 등 주요 선행지표도 개선되고 있어 향후에도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74.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향후 설비투자의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을 시사했다. 건설투자는 건설기성이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그 동안 부진했던 건설수주도 증가세로 전환해 건설투자 둔화세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다만 KDI는 아직 경제 전반이 활성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11월 수출이 IT 제품과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의 회복세가 약화되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국은행이 내놓은 제조업 BSI(경기실사지수) 실적치와 전망치도 각각 전월대비 3포인트, 4포인트 하락하는 등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직까지 기업들이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KDI는 미국과 유로지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어 수출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KDI가 국내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2013년 4분기 경제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3.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선진국 실물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연간 6% 중반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원화가치 상승 등으로 올해보다 축소된 45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실업률은 3% 초반 수준을 유지하고, 소비자물가도 올해보다 높은 2%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 예측했다.
또 다수의 경제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된 후 한차례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의 운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