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화 18종 중 11종 마찰 시험서 갑피 파손"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일반적인 운동화에 비해 고가인 메쉬 소재 조깅화(런닝화)가 품질면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휠라·아식스·푸마·아디다스 등의 일부 제품에서는 갑피·겉창 등 균열 현상이 심했다.
최근 마라톤 등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런닝화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가벼운 메쉬 소재의 런닝화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생활연구원이 2만5600회의 마찰로 마모 내구성을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휠라 ‘버블런 3.0 플래쉬’, 아식스 ‘GT2000’‘젤카야노19’, 푸마 ‘파스600s’ 등에서 갑피가 파손됐다.
5만1200회 시험 결과에서는 프로스펙스 ‘알라이트윈드2·알라이트핏5’, 르카프 ‘플렉스온2.0’, 리복 ‘원쿠션’, 아디다스 ‘CC 솔루션·CC 레볼루션’, 뉴발란스 ‘M884BB2’등이 갑피 파손을 보였다.
특히 프로스펙스 ‘알라이트윈드2’, 푸마 ‘바이오웹엘리트글로우’ 제품은 40도 각도로 25만번을 구부렸다가 펴는 반복굴곡시험에서 겉창 균열이 생겼다.
반면 리복 ‘서브라이트듀오’(10만9000원), 르카프 ‘알파런고’(12만4000원), 나이키 ‘에어맥스 +2013’(20만9000원) 제품은 조사 대상 제품 중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다만 리복 ‘서브라이트듀오’ 제품은 습식 미끄럼 저항 측면에서 0.18μ로 나타나 조사 대상 제품 중 가장 떨어졌다.
르카프 ‘알파런고’ 제품은 미끄럼 저항 등 대부분의 품질 측면에서 우수했으나 접착강도가 낮게 나왔다. 나이키 ‘에어맥스 +2013’ 제품은 모든 품질 측면에서 우수한 편이나 가격이 20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은 “전체 중 메쉬로 인한 불만을 보면 58.8%가 파손돼 소비자 문제제기가 많다”며 “러닝화가 운동화로서의 기능·품질을 제대로 못하는 현상이 생긴다. 정부도 운동화 완제품에 대한 내구성 기술표준(KS) 등을 마련해 품질 만족도와 제품 경재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