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ㆍ사진)은 "개관하는 준비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들과 그간 제기된 미술계와의 소통부족, 작품전시의 균형성 미흡등 지적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출신 중심으로 학예사를 선발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그동안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임용절차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한국미협회원등 미술인 300여명은 지난 27일 오후 4시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에 모여 정형민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여었다. 앞서 서울관이 개관기념전으로 준비한 다섯 가지 특별전 가운데 정영목 서울대 교수가 기획한 ‘자이트가이스트-시대정신’이 서울대 출신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채워지면서 지적을 받았다. 이들은 “정형민 관장은 폐쇄행정으로 미술계와 불통한 데다 서울관은 시민을 외면한 채 특정대학 미술관의 분원으로 전락시켰다”며 정 관장 사퇴와 불통 전시행정의 표본인 개관전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과 관련 문제점 지적에 대한 입장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지난 11월 13일 많은 미술인들과 국민들의 염원과 노력의 결실로 서울관을 개관하였습니다. 그 준비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들이 지적되어 미술계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국민 여러분들께 큰 우려를 드린 점 매우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그간 제기된 미술계와의 소통부족, 작품전시의 균형성 미흡,서울관 개관에 따른 과천관·덕수궁관 등에 대한 배려미흡 등 지적사항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미술계와의 소통을 위하여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기구를 구성, 운영하고 정기적으로 미술계 인사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
작품전시는 기본적으로 전시기획자의 권한을 존중하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의견수렴 절차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채용은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한 임용절차를 거쳐서 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 기조는 계속 지켜 나가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제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한국 현대미술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하여 미술계가 널리 참여하는 국립현대미술관 발전 TF팀을 구성, 운영하겠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미술인의 신뢰를 얻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미술관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