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사진)은 우근민 제주도지사와의 선거와 시장직을 둔 ‘내면거래는 사실무근’이라며 한낱 기자의 추측성기사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부적절한 언행으로 직위해제된 한 전 시장은 3일 오전 10시 55분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지방선거와 자신의 서귀포시장직을 두고 우 지사와의 어떠한 거래도, 의견도 나눈적이 없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를 부정했다.
한 전 시장은 “저의 우발적인 불찰로 인해 도민사회와 공직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며 “하지만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는 것이 저로 인해 곤경에 처한 우 지사, 서귀포시민께 도리이고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모 언론의 보도처럼 우 지사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며 “언론에서 공개한 내용은 앞부분의 발언이 삭제된 가상적이고 기자의 자의적인 추측성해설기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슈가 되고 있는 '내면적 거래'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한 전 시장은 “행사장으로 걸어 들어가는 동안 제게 10개월짜리 힘없는 시장이라는 누군가가 던지는 말을 듣고 순간 자존심이 상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며 “제가 힘없는 10개월 짜리 시장이 아니란 것을 강조하기 위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지어낸 과도하게 표현된 발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내년 6월 선거이고 저도 내년 6월말까지 임기다” 라는 표현이나 “나가 당선되면 너가 서귀포시장을 더 해라 그러면 니가 서귀포고등학교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니냐” 에둘러서 “솔직히 내면적인 거래를 하고 이 자리에 왔다”라는 표현이 듣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전 시장은 “한국말이 그렇듯이 목적이나 발언의 의도의 전후 사정을 어떻게 설명하는냐에 따라 그 취지가 달라지는 거 아니냐” 며 “제 발언도 바로 그런 경우라고 생각한다”고 따졌다.
또 “그날의 모임이 단지 동문들이라는 특성 때문에 순간적으로 시장이라는 중차대한 직분마저 망각하고 오해를 살 수 있는 경솔한 발언으로 크나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며 “앞으로 더욱 더 뼈를 깎는 아픔으로 반성하겠다. 그러한 저의 행동에 위법사실이 있다면 저는 용서를 빌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법적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미안함을 표시했다.
이어 “우 지사님께 오늘의 제 불찰로 인해 지사님이 도정이 이끌어가는데 악영향을 미치게 돼 진정으로 송구스럽다. 저는 철부지였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