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헌 '1박2일' 가고, 새 '1박2일' 왔다 (첫방)

2013-12-02 10:20
  • 글자크기 설정

'1박2일' 시즌3 첫 방송[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1박2일'이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시즌3'(이하 '1박2일')은 14.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보다 6.3%나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의 기록이다. 기대와 걱정이 가득했지만 일단은 순조로운 출발이다.

이날 방송은 새롭게 꾸려진 멤버들의 강원도 인제의 혹한기 입영 캠프 첫 번째 이야기로 꾸며졌다. 기존 멤버(차태현, 김종민)와 새 멤버(김준호, 김주혁, 데프콘, 정준영)가 만나는 첫 자리인 만큼 서로를 알아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차태현과 김종민은 새 멤버를 까나리카노(까나리+아메리카노)와 소금물로 맞이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쏟아지는 분무기 물세례와 까나리카노, 소금물 입가심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새 멤버. 새 멤버는 앞으로 펼쳐질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의 참맛을 만신창이 대면식을 통해 미리 맛보았다. 

김주혁-정준영, 김준호-김종민, 차태현-데프콘으로 두 명씩 짝을 지어 차에 올라탄 이들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몇 년을 동고동락해야 할 지 모르는 멤버들의 모든 것을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자리였다. 각각 파트너에 대한 퀴즈를 맞히며 시간을 획득해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유호진 PD는 3초를 획득한 김준호는 비빔밥을 비벼놓으려는 꼼수를 부리자 "안됩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고, "세팅은 이 가게의 전통"이라며 예비 동작까지 금지 해 멤버들을 멘붕에 빠트렸다.

인기투표를 하는 과정에선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대표 남자배우 김주혁이 2연속 인기투표 하위권의 굴욕을 맛보더니 결국 마지막엔 ‘0표 굴욕’을 당했기 때문이다. 더욱 웃음을 자아낸 건 데프콘의 말이었다. "이 분 정말 앞으로 열심히 하셔야겠다"고 일침을 가한 것. 김주혁은 "나 진짜 '1박2일' 열심히 할 거야"라는 말을 낮은 목소리로 구시렁거림을 무한 반복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렇듯 '1박2일'은 6명의 멤버들을 '의외의 조합'이라는 신선함으로 풀어냈다. 예능 입문 김주혁,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김준호, 의욕 과다 래퍼 데프콘, 4차원 록커 정준영의 조합이 새로운 차원의 재미를 선사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들이 말 한마디 표정 하나가 웃음을 자아낸 것이다. 

잦은 캐스팅 번복, 새로운 수장(서수민 CP, 유호진 PD)의 등장으로 기대와 동시에 우려와 염려가 공존했던 '1박2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MBC '진짜 사나이'를 눌렀고, SBS의 효자 '런닝맨'을 이겼다. 일단 첫 방송 성적표는 만족스럽다. 그동안 주춤했던 '1박2일'이 새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새로운 시도가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