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가 29일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모 군항에 정박, 본격 훈련 채비에 들어갔다. 훈련의 목적은 단연 남중국해 장악에 있다.
랴오닝호는 지난 26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을 출발해 사흘 간의 항해끝에 이날 오전 싼야항에 도착, 첫 정박을 하게 됐다고 중국해군망(中國海軍網)이 전했다.
싼야의 항공모함 군항은 해군이 자체 건설한 군사용 항구로 대형 군함들이 정박할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군항은 싼야시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10㎞가량 떨어진 중국의 최남단 진무자오(錦母角)에 건설됐으며 칭다오에 이은 제2의 항공모함 군항이다.
싼야항의 항모기지는 남중국해 전체를 통제구역으로 상정하게 된다. 항모기지는 대형 군사항구로서 무기와 탄약을 비롯해 항공모함에 쓰이는 장비와 물자를 상시적으로 보급할 뿐만 아니라 일시적인 정박이나 주둔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
랴오닝호가 이 군항에 정박한 것은 중국군 당국이 제2의 항모 군항의 존재를 대내외에 공식 인정하는 의미도 지닌다. 랴오닝호는 이곳에서 보급을 받은 다음 남중국해에서 과학연구 실험과 군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출항은 올해 들어 5번째 진행되는 과학 연구와 훈련이다. 랴오닝호는 이번 항해를 하면서 탑재된 각종 설비들이 기상조건이 다른 상황에서 어떤 성능을 낼 수 있는지 등의 실험을 진행한다. 결국 랴오닝호의 이번 훈련은 남중국해에서의 원활한 운용이며, 장기적으로 남중국해 장악을 목표로 두고있는 셈이다.
한편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랴오닝호가 출항하자 미국과 일본은 즉각 감시와 견제에 나섰다. 미국은 랴오닝호가 대만 해협을 지난 이후 대만, 일본 등과 협력해 추적 감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