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준공후 미분양 급감… 5년 반만에 최저치

2013-11-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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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2개월째 감소… 중대형 감소폭 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분양시장 ‘미운 오리 새끼’이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꾸준히 줄어 최근 6년여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전세난에 따른 세입자들의 매매전환과 건설사들의 할인 분양, 세제혜택까지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도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전국 준공후 미분양은 전월대비 1361가구 감소한 2만3306가구로 5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를 보였다. 2008년 5월(2만1757가구) 이후 5년 5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서울·수도권이 1만3460가구로 전월(1만4279가구)보다 819가구 줄었다. 지방도 같은 기간 1만388가구에서 542가구 감소한 9846가구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10만291가구로 전월 대비 가장 많은 379가구의 준공후 미분양을 해소했다. 서울(664가구)과 인천(2505가구)도 각각 144가구, 296가구 줄었다. 지방에서는 충남(953가구), 울산(710가구),대구(1103가구)각각 199가구, 151가구, 130가구 감소했다. 경남은 943가구에서 1140가구로 197가구 늘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이사를 가야하는 세입자들이 돈을 더 보태서 내 집을 마련하자는 매매수요로 전환하는 추세”라며 “건설사들도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 분양 등 혜택을 주고 있고 연말까지 양도세 5년간 면제 및 생애최초주택구입자 취득세 등이 겹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4433가구로 전월(6만6110가구) 대비 1677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분양이 집중되며 신규 미분양도 발생했지만 기존 미분양 감소폭이 더 컸다.

신규 미분양은 서울·수도권 4601가구, 지방 53가구 등 4654가구가 발생했다. 반면 기존 미분양은 서울·수도권 2730가구, 지방 3601가구 등 6331가구를 털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4만6542가구)이 전월(3만4671가구) 대비 1871가구 늘어 한달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경기도 평택(1927가구)·수원시(1102가구) 등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방은 전지역에서 고르게 감소하며 전월(3만1439가구)보다 3548가구 감소한 2만7891가구로 조사됐다. 지방 미분양은 2003년 11월(2만3649가구) 이후 10년여만에 처음으로 2만가구대로 줄었다.

주택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이 2만6397가구(서울·수도권 1만8956가구, 지방 7441가구)로 전월(2만7935가구) 대비 1538가구 줄었다. 2006년 11월(2만4644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량이다.

전용 85㎡ 이하는 같은 기간 3만8175가구에서 139가구 감소한 3만8036가구(서울·수도권 1만7586가구, 지방 2만450가구)로 조사됐다.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은 국토부 국토교통통계누리(http://stat.molit.go.kr) 및 온나라 부동산포털(http://www.onnar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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