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국민은행·외환은행 등 0.1%p 우대금리에 돈 몰린다

2013-11-2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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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직장인 김미정(32)씨는 ‘금리 쇼퍼’다. 단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기 위해 수시로 인터넷을 뒤지거나 지인들로부터 상품 추천을 받는다. 짬짬이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 들러 ‘우대금리 품앗이’도 한다. 스마트폰 적금 가입시 받는 고유 번호를 서로 추천하면 우대금리를 챙길 수 있어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 특별판매 이율도 예전만 못하지만 동양사태의 여파로 기업어음(CP)·회사채와 같은 위험상품보다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자산인 은행상품의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농협은행의 ‘내 생애 아름다운 정기 예·적금’이 그 예다. 이 상품은 할아버지와 손주가 함께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25일 현재 13만1300좌에 1조7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출시한지 두달 갓 넘었다. 농협은행 수신상품 중 역대 최단기 실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시니어 세대를 위한 특화상품으로 설계해 우대금리 등을 제공한 게 호응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만 45세 이상이 가입하면 0.1%포인트를 더 지급한다. 조부모와 손자가 동시에 가입하면 각각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줘 예금의 경우 최대 3.15%, 적금은 최대 3.35%를 챙길 수 있다.  

저축의 날 50주년 기념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은행들이 이달까지 한시적으로 우대금리를 줬던 특판 상품들도 마찬가지다. 은행별로 적게는 20억원, 많게는 4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금리 수준이나 혜택범위가 예전같지 않음에도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 예가 8일까지 판매했던 외환은행의 ‘행복한 가족 적금’이다. 그야말로 대박났다. 특판 2주 동안 1년제 기준 1만744좌에 406억이나 몰렸다. 이 기간 2, 3년제 역시 62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 적금은 가족이 동시 가입할 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줬었다. 우대금리 0.1%를 얹어줬던 하나은행의 ‘행복건강 S라인 적금’도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만에 90억원이 들어왔다. 

국민은행은 이달 29일까지 만 18세 미만 어린이·청소년이 ‘KB 주니어 스타적금’에 가입하면 연 0.2%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준다. 가족 3명 이상이 국민은행 고객이거나 자동이체 신청을 해도 0.2%포인트를 더 준다. 특판 이후 가입자가 더 늘어 21일 현재까지 5340억원의 실적을 냈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우대금리 품앗이도 저금리 기조 속에서 생긴 풍조 중 하나다. 신규가입시 추천인 번호를 입력하면 신규 가입자와 해당 추천인에 모두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주로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 예·적금이나 농협은행의 e금리우대 예금 등의 추천이 이어진다. 우대금리 품앗이는 재테크 관련 카페나 여성 회원들이 많은 인테리어·화장품 관련 카페 등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0.1%포인트의 금리라도 챙기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각 은행 상품을 꼼꼼히 따져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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