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내년 중국 선전에 광둥성 최초로 ‘베이비박스’가 설치되며 또 다시 영아 유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양청완바오(羊城晩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복리센터가 내년부터 광둥성 최초로 베이비 박스를 설치해 유기된 영아를 보호ㆍ수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아를 유기하려는 보호자들이 이곳에 영아를 놓고 벨을 누르면 관리자들이 안전하게 데려가 양육하게 된다. 벨은 누른 후 몇분 후에 울리기 때문에 보호자들의 신분도 비밀로 보장된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1년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최초로 영아안전섬을 설치했다.
선전복리센터 탕룽성(唐榮生) 주임에 따르면 철근 구조로 만들어질 영아안전섬 총 면적은 총 10㎡로 외부는 타일로 꾸며진다. 내부는 영아용 침상과 함께 보온함, 적외선 탐지기를 설치해 영아의 안전을 보호하는 한편 풍선, 야광별 스티커 등 아가용 장난감으로 장식하고 LED 조명으로 밤에도 ‘영아안전섬’이라는 글씨를 밝히게 된다. 이 같은 ‘영아안전섬’ 하나를 만드는 데 비용은 15만 위안(약 2600만원)으로 알려졌다.
선전시가 이 같은 영아안전섬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최근 곳곳서 영아가 버려져 동사하거나 압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 올해엔 한 남아가 변기통에 버려져 죽을 뻔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 같은 영아안전섬이 영아 유기자를 방치해 오히려 영아 유기 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 선전시 인민대표 양젠창(楊劍昌)은 “선전엔 일용직 노동자가 많은 데다가 광둥성 대다수 사람의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다”며 “만약에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영아안전섬은 결국 '여아 유기의 온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