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2시께 은행검사국 소속 검사역 5명을 국민은행 본점에 긴급 투입했다.
보증부대출 가산금리부과 실태,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등을 특별 검사하기 위해서다. 이들 검사역은 앞으로 2~3주간 본점에 머물면서 관련 내역을 파악할 예정이다.
부당대출에 의한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국민은행 도쿄지점에는 5명의 검사역이 파견돼 있어, 사상 최대인 10명이 투입된 것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보증부대출 부당 이자 환급액을 허위 보고했다가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또 국민은행 자체 조사 과정에서 본점 신탁기금본부 직원들이 국민주택채권을 포함한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파는 수법으로 9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경우 직원들이 부당대출을 해주며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중 20억원이 국내로 유입돼 상품권 구입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고 동양그룹 사태로 금융당국과 금융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에서, 국민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는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최수현 금감원장은 임원회의에서 국민은행 사건가 관련, "은행에서 있을 수 없는 개탄스러운 일이고, 이같은 금융질서 문란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관련자 뿐만 아니라 내부통제에 대한 총괄 책임을 지고 있는 감사 및 경영진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국민은행에 대해 특별검사를 실시해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유사사례 방지를 위한 대책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제윤 금융위원장 역시 "그동안 내부 규율 체계가 제대로 안 잡혀 있었다"며 "금감원에서 검사를 하고 있는데 제도적인 부분부터 개인적인 부분까지 전반적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