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은 25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호랑이는 국내외 사례를 통해 검토 후 처리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호랑이는 현재 관람객에게 전시를 하지 않고, 호랑이숲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 호랑이사로 옮겨질 예정이다.
서울대공원은 사고 발생 시설물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자체 시설안전점검단이 이달말까지 전 동물사를 대상으로 출입문 시건장치, 안전시설의 적정여부, 포획장비 비치 및 작동여부에 대해 안전검검을 벌인다. 타시도 동물원과 안전실태 교차점검에도 나선다.
사고 동물사의 관리자 출입문과 관리자동선 펜스를 5m 높이로 보강시킨다. 만일의 동물 탈출시를 대비해 호신용 가스총 등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인근 경찰서와의 긴급출동 사항에 관한 행동매뉴얼을 정비한다.
비상 사태를 고려해 관람객 대피 통제 매뉴얼도 만든다. 동물별 관람객 대피 동선 및 구역별 대피 장소를 지정하고, 동물 탈출시 관람객 접근금지 표지판 설치 또는 안내요령을 갖춘다.
이 같은 서울대공원의 '사후약방문식' 처방에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앞서 사고 호랑이가 머물던 여우사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사고경위 조차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할기관인 서울시도 당장 사고원인을 경찰 조사에만 의존한 채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릴 뿐이다.
사육사 심모(52)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가 다 지나도록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전날 오후 7시 한림대병원에서 정밀 치료를 위해 아주대병원(수원)으로 후송됐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다.
안영노 서울대공원장은 "직원이 교대로 병원에 상시 대기 중에 있으며 사고 치료를 위한 보험처리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