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젊은 수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출했다.
22일 예탁원은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유재훈(53) 증선위원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경동(62) 현 예탁원 사장은 52년생으로 유 위원보다 8살 많고, 최근 한국거래소 이사장으로 취임한 최경수(64) 씨는 50년생으로 유 위원과 11살 차이가 난다.
우주하 코스콤(58) 사장은 유 위원보다 5살이 많다.
예탁원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있었던 예탁원 사장 중에서도 유 위원은 젊은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유 위원은 행정고시 제 26회 출신으로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 및 금융위원회 대변인,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쳤다.
노조 측은 유 위원이 사장 후보로 선출된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긴 하지만 증권 관련 경력을 인정하는 입장이다.
조욱상 예탁원 노조위원장은 "유 위원은 행정관료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라면서도 "하지만 자본시장에서 경력을 보면 충분히 예탁원 사장으로서 자격은 갖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출 소감에 대해 "자본시장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 이곳에 계속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예탁원 사장으로서 주주와 이용자들에게 기여할 수 있도록 조직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예탁원의 공공기관 해제 이슈에 대해서 유 위원은 "아직 취임하기 전이라 그 부분에 대해 아직 말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유 위원은 향후 금융위원회 검증을 거쳐 금융위원장 임명을 받은 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이번 예탁원의 사장 선출로 증권 유관기관 가운데 새 정부 들어 사장이 교체되지 않은 기관은 코스콤이 유일하게 됐다.
우주하 코스콤 사장은 지난 6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5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콤 노조 관계자는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및 사장 내정자 등 사장 교체 관련 이야기가 전혀 거론되지 않고 있다"며 "우 사장은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법적으로 정기 주총이 열리는 내년 3월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