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상장사도 불성실공시? CJ E&Mㆍ가스공사ㆍSTX

2013-11-1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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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불성실공시법인 제재가 올해 들어 130건에 육박하는 가운데 재벌 계열사 4곳도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연초부터 15일까지 코스피 46건, 코스닥 80건을 합쳐 모두 126차례에 걸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거나 이를 예고했다.

대부분이 중견ㆍ중소기업인 가운데 전체에서 약 3%에 해당하는 4곳(CJ E&Mㆍ한진해운ㆍSTXㆍ한국가스공사)은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대기업집단 계열사에 해당됐다.

거래소는 이달 13일 CJ그룹 엔터테인먼트업체 CJ E&M에 대해 3분기 영업실적 공시불이행을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했다. CJ E&M이 제재 다음 날인 14일 내놓은 실적을 보면 1~3분기 누적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1조2321억원,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와 64.2%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41억원으로 88.9% 줄었다. 이 회사 주가 또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일로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만에 3만800원에서 3만원으로 3% 가까이 하락했다. 전월 11일 기록한 연고점 4만3250원에 비해서는 30% 넘게 떨어진 값이다.

거래소는 이달 1일 STX그룹 지주 STX에 대해서도 소송제기사실 미공시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제재금 600만원을 부과했다. STX는 2012년 11월 인도네시아 합작사인 인도아시아쎄머랑(Indo-Asia Cemerlang)으로부터 광산운영 관련 973억원 상당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으나 이 사실을 1년 가까이 공시하지 않았다. 이번 제재에도 STX 주가는 STX그룹 전반적인 재무개선 기대감 속에 이달 들어서만 78% 가까이 뛰었다.

한진해운은 앞서 5월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98만주를 685억원에 처분하기로 한 결정을 늑장 공시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예고됐다. 다만 한진해운은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상 감경사유에 해당돼 예고 다음 달인 6월 불성실공시법인 미지정 결정을 받았다.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1만550원에서 6000원으로 43% 넘게 떨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인 대기업집단 상장사 가운데 유일하게 불성실공시법인에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전월 8일 타인에 대한 담보제공 결정 지연공시를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동시에 제재금 400만원이 부과됐다. 2012년 말 이뤄진 3550억원 상당 해외 담보제공 사실을 올해 9월에야 공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7만5100원에서 6만1100원으로 19% 가까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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