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3조원 규모 자구책 발표…2015년 재무구조약정 졸업

2013-11-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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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 매각, 오너 사재출연 등 구조조정 의지 피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동부그룹은 17일 고강도 구조조정이 포함된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하고 오는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졸업하겠다고 밝혔다. 

동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자구노력 확대 요청을 적극 수용하는 한편 재무구조를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 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

동부는 자구계획 실현을 위해 2015년까지 주요 계열사인 동부하이텍과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은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 등을 처분해 차입금을 대폭 축소한 뒤 매각할 계획이다. 그동안 중점적으로 육성해 왔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떼어내면서 그룹이 추진하는 자구노력의 진정성을 내보이겠다는 취지다.

동부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엄청난 투자와 각고의 노력을 통해 이제 사업이 정상궤도에 올랐으나 반도체부문의 향후 투자에 대한 금융권의 계속되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불가피하게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부메탈의 경우 동부하이텍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31.28%)에 김준기 회장이 1인 대주주로 있는 동부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31%)과 동부스탁인베스트먼트 보유 지분(8.5%)을 합친 경영권 있는 지분(70.78%)을 매각하기로 했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및 당진항만 매각 외에 동부특수강 IPO, 유상증자, 보유 계열사 지분 처분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2조3500억원의 차입금을 내년에는 1조원 이하로, 2015년에는 9000억원 이하로 대폭 줄이고, 현재 269%인 부채비율을 내년에는 154%로, 2015년에는 140%로 획기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을 비롯한 각종 자산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미 동자동 오피스빌딩을 성공적으로 매각한 데 이어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처분을 위한 막바지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동부팜한농은 울산·김해 등지의 유휴부지 및 보유 지분을 처분하고 동부CNI 등 다른 계열사들도 각종 유형 자산과 지분 등을 처분해 자구계획에 힘을 보탤 방침이다.

이에 따라 동부는 현재 6조3000억원 규모인 차입금을 2조9000억원대로 대폭 줄이고 부채비율은 현재 270%에서 170%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이자보상배율을 현재 0.14배에서 1.6배로 개선해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에서 완전히 졸업한다는 계획이다.

◆ 금융·철강·전자·농업·바이오 등 4대 주력사업 중점 육성

동부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금융·철강·전자·농업·바이오 등 주력 4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철강분야는 합금철부문을 매각하고, 전기로제철사업의 안착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동부제철은 인천공장과 당진항만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체제로 탈바꿈된다.

전자분야는 부품사업인 반도체부문을 매각하는 대신 가전·로봇·LED·IT 등 세트사업 중심의 B2C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농업·바이오분야는 기존 농자재분야의 확고한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바이오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사재 1000억원 출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보유 계열사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해 1000억원 가량의 재원을 확보한 뒤 동부제철 유상증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최근 주요 임원회의에서 "이제 주요 회사들의 투자가 모두 끝난 상황이므로 지금부터는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차입금을 줄이고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일에 집중시켜 2015년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기필코 졸업하자"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사재 출연도 오너가 직접 구조조정에 힘을 보태 재무구조개선약정 졸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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