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아직 불분명한 만큼 강한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외국인 또한 매도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도 부쩍 위축돼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0포인트(0.20%) 오른 1967.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등은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 지명자가 13일(현지시각)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것이 통화정책을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언급하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지연될 수 있음을 강조한 영향이 컸다.
최석원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옐런 지명자 발언으로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며 "그러나 개인만 움직이고 있어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양적완화 축소 지연이 더욱 뚜렷해지지 않는 한 지수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맴돌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9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4억원, 85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출구전략 시기에 따라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입장이 확실하지 않은 것이 리스크"라고 전했다.
조 센터장은 "현재 상황에서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며 "무게 중심을 경기지표로 두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미·유럽 경기회복세 속에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전기전자와 화학, 은행을 중심으로 저점매수에 나서는 전략을 권했다.
다가온 미국 소비시즌, 이에 따른 경기개선 전망도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 선진국 대비 가격 매력이 커진 점 또한 외국인 재매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당분간은 국내 증시로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이 일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분할매수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최 센터장은 "8월 말 이후 유입된 13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자금 가운데 약 30%가 출회될 것으로 본다"며 "다음 달에나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말 지수 예상범위를 1930~2070선으로 제시한 최 센터장은 "오름세를 보이더라도 고점에서 저항이 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또한 높은 수준인 만큼 당장은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최 센터장은 "코스피가 조정을 거칠 경우 저점 매수, 연말이나 내년 초 고점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