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마침표? 가치주펀드 뭉칫돈 들어온다

2013-11-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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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가치주펀드가 액티브펀드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펀드시장 자금을 독식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최근 상승탄력을 잃으며 1960선까지 하락, 환매욕구가 크게 줄자 가치주펀드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평가된 ‘옐로우칩’ 위주로 투자하는 가치주펀드가 약세장에서는 탁월한 방어력을 보여서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가치주펀드 전체 설정액은 전일 3057억원(재투자 포함) 증가해 7조원을 웃돌며 액티브주식일반의 4분 1을 차지했다. 수익률 또한 가치주펀드는 올 들어 4.56%로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1.53%)를 웃돌고 있으며, 2년과 3년은 각각 12.20%, 10.73%로 세 배 이상 차로 압도적 이익을 거두고 있다.

개별펀드로 살펴보면 가치주펀드 대표격인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이 지난 6월 2조원(운용펀드 기준)을 넘어서며 814개에 달하는 액티브주식일반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3개월간 이어진 대규모 환매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2조원대를 유지하며 올 들어 7400억원이 넘는 신규 자금을 끌어 모아 현재 설정액은 2조4290억원이다. 

이외 ‘삼성중소형FOCUS증권투자신탁 1[주식]’와 ‘한국밸류10년투자밸런스증권투자신탁 1(주식)(모)’도 올 들어 각각 2524억원, 1354억원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시장의 움직임에 현혹되지 않고 가치주펀드로서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연 700회에 이르는 기업탐방으로 중소형 가치주를 발굴하고 대형주 매매전략을 쌓은 결과 시장수익률을 꾸준히 이기고 있다”고 전했다. 

가치주펀드는 실적 대비 가격 매력만 있다면 회사 규모와 상관 없이 대형주부터 중소형주까지 가리지 않고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치주펀드는 중소형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약세장에서는 탁월한 방어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증권투자신탁 1(주식)(A)’는 연초 이후 18%의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 1(주식)’,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A’ 등은 8~10% 수익률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했다. 이 기간 코스피 대형주는 0.4% 하락했으며 중형주는 0.65%, 소형주는 8.37% 올랐다.

다만 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대형주 위주의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경우 가치주가 상대적으로 못 따라가 시장 상황을 잘 판단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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