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중전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시진핑 총서기.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2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3차전체회의(3중전회)가 공보를 통해 국가안전위원회설립을 공식화 한 후 위원회 진용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중국은 국제적 위상이 커지면서 대내외 안보사안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가안전위원회 설립을 결정했다.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데다 일본 등 주변국과 댜오위다오(조어도, 일본명 센카쿠열도), 남중국해 등에서 해상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는 신장 위구르 지역과 티베트의 분리운동이 거세지고 있으며 사회적 불만 확대에 따른 치안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국가안전위원회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임을 맡아 직접 관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반테러연구센터 리웨이(李偉) 주임은 "만약 예기치못한 사건이 발생해 해상운송로가 붕괘됐을 때 교통운수부나 에너지부가 단독으로 일을 처리할 수 없다"며 "인민해방군, 외교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이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위원회의 수장은 반드시 국가 최고지도자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주임에는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위원회 주임과 멍젠주(孟建柱) 정법위원회 서기,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거론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3명은 모두 정치국위원으로 왕 주임은 외교분야나 사상분야를 지휘할 수 있다. 멍 서기는 공안부와 무장경찰, 사법부를 관할하며, 판 부주석은 인민해방군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다. '시진핑 주임 - 왕후닝 멍젠주 판창룽 부주임' 체제로 출범한다면 국가안전위원회는 그야말로 매머드급 조직으로 태어나게 된다.
실무를 총괄하고 각 분야별 커뮤니케이션을 통할할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으로는 푸정화(傅政華) 중국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 공안국 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푸정화 부부장은 조만간 공안부장에 전격 기용되면서 신설되는 국가안전위원회의 실무 사령탑인 비서장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정화는 최근 사법처리설이 대두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 서기의 부패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특별팀 팀장을 맡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푸 부부장은 또 올 여름 파워 블로거, 인터넷 논객들을 유언비어 유포 혐의 등으로 대거 체포해 공안몰이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말 베이징의 상징 톈안먼(天安門)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하자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민간공안(경찰) 복장을 하고 관내 순찰활동을 전개하는 등 올해 들어 정국의 중심에 위치했다. 현재 공안부장인 궈성쿤(郭聲琨)은 정법위 부서기로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막강한 권한을 지닌 국가안전위원회를 맡게 됨으로써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시 주석의 권한 확대는 부패척결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내부기강 확립과 좌파 등 정치적 도전 세력 억제에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