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전위 진용 하마평 무성

2013-11-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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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중전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시진핑 총서기.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12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제3차전체회의(3중전회)가 공보를 통해 국가안전위원회설립을 공식화 한 후 위원회 진용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중국은 국제적 위상이 커지면서 대내외 안보사안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차원에서 국가안전위원회 설립을 결정했다. 중국은 미국과 신형 대국 관계를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데다 일본 등 주변국과 댜오위다오(조어도, 일본명 센카쿠열도), 남중국해 등에서 해상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는 신장 위구르 지역과 티베트의 분리운동이 거세지고 있으며 사회적 불만 확대에 따른 치안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국가안전위원회는 인민해방군, 외교부, 공안부, 무장경찰, 교통운수부, 에너지부, 사법기관, 국가안전부 등을 총괄하는 거대조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중국의 국가안전위원회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아 국가 안보에 관련한 대외정책, 국내정책, 군사정책 등에 대한 각 부처간 의견 조율과 종합 정책 마련 등의 역할을 하는 미국 국가안보위원회(NSC)를 모델로 설치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가안전위원회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주임을 맡아 직접 관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반테러연구센터 리웨이(李偉) 주임은 "만약 예기치못한 사건이 발생해 해상운송로가 붕괘됐을 때 교통운수부나 에너지부가 단독으로 일을 처리할 수 없다"며 "인민해방군, 외교부, 공안부, 국가안전부 등이 일사분란하게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만큼 위원회의 수장은 반드시 국가 최고지도자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주임에는 왕후닝(王滬寧) 중앙정책위원회 주임과 멍젠주(孟建柱) 정법위원회 서기,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거론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3명은 모두 정치국위원으로 왕 주임은 외교분야나 사상분야를 지휘할 수 있다. 멍 서기는 공안부와 무장경찰, 사법부를 관할하며, 판 부주석은 인민해방군을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다.  '시진핑 주임 - 왕후닝 멍젠주 판창룽 부주임' 체제로 출범한다면 국가안전위원회는 그야말로 매머드급 조직으로 태어나게 된다. 

실무를 총괄하고 각 분야별 커뮤니케이션을 통할할 국가안전위원회 비서장으로는 푸정화(傅政華) 중국 공안부 부부장 겸 베이징 공안국 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푸정화 부부장은 조만간 공안부장에 전격 기용되면서 신설되는 국가안전위원회의 실무 사령탑인 비서장에 임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정화는 최근 사법처리설이 대두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법위 서기의 부패 사건을 조사하는 경찰 특별팀 팀장을 맡은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푸 부부장은 또 올 여름 파워 블로거, 인터넷 논객들을 유언비어 유포 혐의 등으로 대거 체포해 공안몰이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말 베이징의 상징 톈안먼(天安門)에서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하자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민간공안(경찰) 복장을 하고 관내 순찰활동을 전개하는 등 올해 들어 정국의 중심에 위치했다. 현재 공안부장인 궈성쿤(郭聲琨)은 정법위 부서기로 이동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한편 시 주석은 막강한 권한을 지닌 국가안전위원회를 맡게 됨으로써 권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시 주석의 권한 확대는 부패척결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내부기강 확립과 좌파 등 정치적 도전 세력 억제에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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