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자가 개발한 한방 안면성형술의 명칭부터 설명해 볼까 한다. 안면을 보기 좋게 하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본다. 자기자신이 편하자고 하는 일이 아니라 자기 얼굴을 남에게 좋게 보이고자 하는 일종의 이타주의적 마음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얼굴에서 우러나오는 매력(charm)과 남들이 볼 때 품위(elegance)를 느낄 수 있도록 얼굴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모두의 바람이라고 보았다. 안면(face)에 가하는 침(acupuncture)이므로 이들을 조합하여 FACE라고 명명했다.
FACE라는 명칭은 특히 서양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쉽게 이해되는 명칭임이 증명됐다. 필자가 한국안면성형학회 회원들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해 시술하고 강의할 때 FACE라는 시술의 명칭은 아주 잘 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charm과 elegance라는 두 단어는 한방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철학을 대변하기도 한다. 양방은 변화에 대한 물리 화학적 도전이라고 본다면 한방은 신이 우리에게 허락한 자연의 순리를 매력있고 품위있게 적용하는 방식을 쓰기 때문이다.
FACE가 고안된 또 하나의 현실적 이유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양방에서는 기미와 주름을 제거하기 위해 피부생물학적인 연구가 수업이 진행됐고 그 결과로 케미컬 필링과 외과적 수술을 위해 수 없이 많은 고가 장비를 만들어 냈다.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이기 시작하자 성형외과가 우후죽순처럼 난립하였고 고급장비의 가격은 치솟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양방의 성형시술은 보통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고비용 치료 항목이 됐다. 물론 비보험 항목이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은 거의 접근도 못하고 있다.
FACE는 이런 안타까움을 두고 볼 수가 없어 고안됐다. 화학약품이나 비싼 장비를 쓰지 않아도 더 좋고 자연스러우며 비용도 서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내 동의보감에서 제시하는 많은 안면경락의 원리와 기능 해부학적인 이론을 접목하여 시연과 실습을 거듭한 끝에 탄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