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 회장이 중국 대륙 부동산 매각에 이어 A주 상장사 지분도 대거 처분하면서 중화권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만연하다.
중국 터우쯔콰이바오(投資快報)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1일 사이에 리카싱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중국 증시 상장기업인 창위안(長遠)그룹의 지분 4317만주를 처분했다. 이는 전체 창위안 그룹 지분의 5%에 상당하는 규모다.
리 회장의 중화권 투자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9월말엔 리 회장이 운영하는 파워에셋은 홍콩 전력회사 뎬등(電燈)유한공사의 지분을 매각하며 현금 380억 홍콩달러를 마련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난 7월엔 홍콩계 슈퍼마켓 체인인 바이자(百佳) 매각 의사를 선포한 데 이어 8월에만 상하이(相海) 루자쭈이(毓家嘴) 오리엔탈파이낸셜센터(OFC), 광저우(廣州) 시청(西城)두후이(都薈)광장과 주차장을 매각했다.
홍콩 투자은행가인 원톈나(溫天納)는 "최근 리 회장의 중화권 투자 축소 움직임으로 볼 때 그의 중화권 자금철수 조짐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리 회장은 부동산투자회사인 청쿵실업과 허치슨왐포아 등을 운영하고 있는 홍콩 최대 갑부로 미국 포브스지에 따르면 지난해 리 회장의 자산은 300억 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