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공사중인 인민일보 신사옥(左), 최근 모습을 드러낸 인민일보 신사옥(中), 완공후 신사옥 건물 조감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그 동안 남성의 성기 모양을 형상화한다 하여 ‘외설’ 논란에 휩싸여왔던 중국 인민일보 신 사옥에 대해 설계자가 직접 해명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3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번 인민일보 신사옥을 직접 설계한 중국 장쑤(江蘇)성 둥난(東南)대 건축학 저우치(周琦) 교수는 “신사옥 준공 후 공사 편의상 씌워놓은 임시 가설물을 없애면 누리꾼들의 외설 논란에 대한 비아냥도 수그러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 공개된 신사옥 설계안을 두고 누리꾼들은 '소변기 모양을 닮았다','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 호텔을 모방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건물의 공사가 진행되자 누리꾼들은 이번엔 건물이 남성의 성기를 닮았다며 비아냥거렸다. 앞서 2008년 완공돼 ‘커다란 바지’라는 별칭이 생긴 중국 중앙(CC)TV 건물과 쌍벽을 이룬다는 풍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저우 교수는 인민일보 신사옥 모양에 대해 '천원지방'(天圓地方ㆍ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이라는 고대 중국 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맨 윗부분은 원통형이고 나머지는 거의 사각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늘고 길쭉한 구(球) 모양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사람 인'(人)자처럼 보이도록 설계했다면서 자신의 표현 방식이 중국인들이 익숙한 현대의 문화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사옥의 구조는 무게감있고 이성적이며 곡선미까지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규칙적이고 단정한 설계는 공산당 기관지 전통에도 부합한다”고 전했다.
최근 베이징에는 각종 독특한 외관의 건물이 새로운 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개최된 경기장‘냐오차오(鳥巢 새둥지)’, 수영경기장 ‘수이리팡(水立方 워터큐브)’, CCTV 신사옥 ‘커다란 바지’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