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공항 운영 담당 지나 린지 전무이사는 2일 (현지시간) 공식 기자 회견을 열어 “로스앤젤레스 공항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은 지난 1일 폴 시안시아(23)라는 청년이 소총을 난사해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자 항공기 이착륙이 한동안 중단되고 터미널 일부가 폐쇄됐다.
린지 전무이사는 사건이 벌어졌던 제3터미널이 수사 당국의 증거 수집과 감식 활동 등이 종료되면서 청소 작업 등을 마치고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린지 전무이사는 “어마어마하게 바쁘게 일하고 있다”면서 공항 정상화에 따른 업무가 폭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공항 경찰은 보안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팻 개넌 공항 경찰대장은 경찰 병력을 증원 배치해 검문검색을 더 치밀하게 하느라 당분간 공항 이용객들이 다소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넌 경찰대장에 따르면 제3터미널 벽 곳곳에 총탄 자국이 남아 있었고 바닥은 피로 흥건했다.
또 총격전이 벌어지자 승객들이 놀라 달아나면서 놔두고 간 짐가방과 지갑, 손가방, 유모차, 심지어는 유아용 젖병 등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공항 당국은 터미널을 다시 운영하기 전에 범인이 총에 맞아 쓰러진 곳을 깨끗이 청소했다. 승객들이 버리고 간 물건은 제3터미널 항공권 판매대 구역에 보관해놓고 주인이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공항 검색대 주변에 무장 경찰관이 배치되어 있지 않아 범인이 검색대를 지나 탑승 구역까지 진입할 수 있었다는 지적에 개넌 대장은 “TSA와 협의 아래 무장 경찰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TSA 요원들이 분주하게 일하는 장소에서 경찰관들이 물끄러미 서 있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탑승 구역 안으로 진입한 범인을 공항 경찰이 따라잡는데 약 1분가량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개넌 경찰대장은 설명했다.
공항 운영은 정상화됐지만 시안시아의 범행 동기에 대한 수사는 답보 상태다.
시안시아가 “정부에 실망했다”면서 “무고한 시민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적어놓은 공책을 발견했고 정부에 불만을 토로하는 문자를 가족에게 보낸 사실을 밝혀냈지만 더는 수사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도 시안시아가 전혀 폭력적인 성향이 없다고 입을 모아 범행 동기는한층 오리무중이다.
시안시아의 고향 뉴저지주 펜스빌의 주변 사람들은 시안시아가 고등학교 때 집단 괴롭힘을 당한 적은 있지만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이었다고 증언했다.
다만 친한 친구가 없고 늘 혼자였던 외톨이였다고 사람들은 기억했다.
고교 동창인 데이비드 해밀턴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늘 혼자였고 점심도 혼자 먹었다”면서 “그와 친하다는 사람은 없었고 그의 입에서 어떤 말도 나온 걸 들은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안시아와 같이 지낸 룸메이트 존 민시는 “그는 누굴 미워하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어떤 증오 단체에 가입한 적도 없다”면서 “내가 아는 시안시아는 이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집 근처 식당 주인 마크 크라이너는 “종종 가게에 들렸는데 아주 조용한 청년이었다”면서 “대부분 혼자 왔지만 한번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식사를 했다”고 밝혔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