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이기고 싶다"… 김기덕 감독, '붉은 가족' 응원

2013-10-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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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족' 김기덕 감독[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김기덕 감독이 '붉은 가족'을 응원했다. 

김기덕 감독은 3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붉은 가족'(감독 이주형·제작 김기덕 필름)의 언론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잘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붉은 가족'을 통해 '영화는 영화다', '풍산개', '배우는 배우다'에 이어 네 번째로 각본과 제작을 맡았다. 1년 전 시나리오를 쓴 후 남북의 이야기를 다룬 다른 영화와 동시기에 개봉되길 기다려왔다고.

김 감독은 "다른 영화와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동창생'을 염두에 두고 작업했는데 마침 '동창생'과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형 배급사를 통해 배급되는 다른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개봉된다. 같은날 개봉하는 '동창생'과 관객수나 수익 등 흥행 면에서는 이길 수 없겠지만 영화적 가치에 있어서는 더 높이 평가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기고 싶다"고 자신했다. 

또 그는 "일본 도쿄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갑작스럽게 개봉하는 느낌이 없지 않다. 영화 관계자들도 이 영화를 보고 스크린을 내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돈을 주고 극장을 사야할 처지에 놓였다. 불법으로라도 많이 봐주었으면 좋겠다"고 읍소했다. 

김기덕 감독이 이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영화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한반도의 남북문제를 바탕으로 한 가족 관계, 의리와 우정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남북 문제를 두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보다 많은 관객이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실제 '붉은 가족'에는 남한 가족과 북한 가족이 남북문제를 논하는 장면이 약 5분간 그려진다. 평화통일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붉은 가족'은 행복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위험한 비밀 활동으로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위장간첩 진달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가족의 대립되는 모습을 통해 가슴 아픈 남북 분단의 현실의 이면을 드러낸다. 오는 11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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