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운 기자 = 라면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삼양과 팔도의 선전이 이어지며 라면시장의 지각변동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의 질주에 오뚜기가 2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놓였다.
29일 AC닐슨의 2013년 3분기 라면시장 자료에 따르면 농심은 시장점유율 65.7%로 부동의 1위, 오뚜기는 13.3%, 삼양은 12.8%, 팔도는 8.2%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뚜기는 전통의 진라면, 스낵면과 최근 인기를 끄는 참깨라면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9월 들어 매출이 소폭 감소하는 사이 삼양이 그 틈을 파고 들면서 점유율 격차가 0.5%로 좁혀졌다.
이같은 흐름은 3분기 들어 별미면 시장에서 힘을 잃어가는 팔도의 부진에 삼양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름철 인기제품인 팔도비빔면이 3분기 내내 순위가 하락하며 기세를 잃어가고 있는 반면, 그 틈새를 삼양 불닭볶음면이 적절히 채웠다는 평가이다.
또한 삼양라면도 꾸준한 인기를 끌며 올해 9월까지 누적 순위 5위를 유지한 것도 한 몫을 차지했다.
오뚜기와 삼양의 신제품 경쟁도 한층 가시화됐다. 9월 라면순위를 보면 불닭볶음면이 처음 15위에 진입했고, 참깨라면이 16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과 짜파게티, 너구리의 견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3분기 내내 점유율을 끌어 올렸다. 9월 65.7%로 3분기를 마감한 농심은 올해 누적 점유율 67.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높은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손쉽게 끝날 듯 했던 2위 싸움에 최근 삼양의 반격이 거세지면서, 연말 라면시장의 판도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히트제품의 인기를 연말까지 이어가는 업체가 2위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