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지~"…공급가뭄지역 신규분양 '눈길'

2013-10-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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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짧게는 3년, 길게는 약 20년 동안 신규분양이 뜸했던 서울∙수도권 공급 가뭄지역에 등장하는 새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서울 신길뉴타운과 경기도 평촌신도시 등에서 청약을 받은 아파트들은 평균 수대 일의 청약 경쟁률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이들 지역은 10년 이상 노후된 아파트가 즐비해 주민들의 새 아파트에 대한 갈망이 큰 곳이다.

삼성물산이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인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전용 59~114㎡, 949가구)는 지난 25일 평균 1.49대 1로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신길뉴타운에서는 뉴타운 지정 8년 만에 아파트 공급이 이뤄진 것이다.
또 롯데건설이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에서 공급한 '안성 롯데캐슬'(전용 59~84㎡, 2320가구)은 지난 8일 진행한 청약 3순위 모집에만 1290여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그동안 공급 가뭄지역으로 불리던 안성시에서 2009년 이후 첫 공급된 아파트로 안성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8년 이후 신규공급이 부족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최근 신규분양한 단지들도 큰 호응을 받았다.

지난 4일 대구 '월배2차 아이파크'는 전 주택형이 청약 1순위에 마감됐다. 특히 전용 84㎡C타입은 20.6대 1의 보기드문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오는 2016년까지 수도권 주택공급을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고, 4∙1 부동산대책에 담긴 양도세감면 등이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시기를 부추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전셋값이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수요자들이 많고, 공급이 없던 지역을 중심으로 연내 신규 분양되는 물량은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도 누릴 수 있어 공급 가뭄지역에서 새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이 뜸했던 서울·수도권 및 지방에 연내 분양되는 물량은 1만여가구에 달한다.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도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총출동한다.

SK건설은 인천 남구 용현동 용현학익지구 2-1블록에서 '인천 SK스카이뷰'(전용 59~127㎡, 3971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용현동에서는 지난 2010년 엠코타운 171가구 이후 3년 만에 신규공급이 이뤄지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안양시 관양동 스마트스퀘어에 짓는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를 오는 11월 분양한다.

평촌신도시 일대에서 20년 만에 나오는 민간아파트로 전용면적 59~96㎡ 총 1459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11월에는 대우건설이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최고 69층의 주상복합 아파트 '더블유(W)'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가 시행하는 더 더블유는 용호만 매립지 일대에서 2004년 분양한 GS 하이츠자이 이후 약 10년만에 첫 분양이다.

지하 6층~지상 69층 4개동에 아파트 전용 123~180㎡ 1488가구다.

경남기업이 대전 유성구 전민동 문지지구에 '문지지구 경남아너스빌'을 12월 중 분양한다. 전용면적 59~84㎡ 총 1142가구로 구성됐다. 전민동에는 1993년 대전엑스포 운영요원들의 숙소였던 엑스포아파트 공급 이후 신규공급이 전무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이 아직 정상화를 논할 만큼 회복되지 않았고, 수요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에 아파트 위치와 가격대·면적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같은 아파트 단지라도 평형 등에 따라 미달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공급 가뭄지역의 새 아파트가 매혹적이라도 투자 측면 보다는 실수요자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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