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하 회장 "중국, 집 더이상 지어선 안되"

2013-10-2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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쭝칭허우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최대의 음료업체인 와하하(娃哈哈)그룹의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부동산 거품의 심각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28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개최된 제2회 세계저상(浙商·저장성 출신 상인·기업가를 지칭)대회에서 쭝칭허우 회장은 한 참석자가 "중국의 도시화 건설이 부동산 개발 없이는 실현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자 "중국은 집을 더 지어선 안 된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어 쭝 회장은 "와하하는 중국 전역 각지에 공장이 있다"며 "이들 지역 어느 곳이든 도시농촌을 불문하고 빈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에는 이미 거품이 끼어 있으며 집을 더 지으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억6천만명에 달하는 중국의 농민공이 도시에서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가 일을 해야 진정한 의미의 도시화가 실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에서는 지방정부들이 부동산 시장의 수급을 무시한 채 막대한 대출을 받아 신도시 건설을 강행하면서 지방재정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방정부들은 신규 주택 분양에 따른 개발 이익으로 기존 대도시 주변에 신도시를 만든다는 전략이지만 이미 상당수 지역에서 미분양 물량이 쌓여 유령 신도시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도시개혁발전센터 차오룬링(喬潤令) 부주임은 "도시화를 추진한다는 명분으로 기반시설 건설과 부동산 개발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른 산업의 뒷받침이 없고 인구와 물동량이 모이지 않으면 이런 발전 모델은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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