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투자를 일으키는 단계를 거쳐 투자를 회수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적잖은 초기 투자금 대비 큰 불확실성 탓에 해외진출을 미뤄 온 경쟁사 또한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릴지 주목된다.
27일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아시아 자산운용사 최초로 중남미 통합시장에 상장지수펀드(ETF)를 24일 상장했다.
중남미 통합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700조원으로 중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둘째로 큰 시장이다.
미래에셋운용은 2011년부터 중남미 통합시장을 위한 물밑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캐다나 ETF 운용사인 '호라이즌 ETFs'(옛 호라이즌 베타프로) 지분 85%를 143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국내 금융사 최초로 북미 계열 운용사를 사들인 것이다. 호라이즌 ETFs는 순자산 3조6200억원에 77개 ETF를 굴리는 캐나다 최대 운용사다.
미래에셋운용이 추진하고 있는 범중화권 공략 사업도 결실을 맺고 있다. 범중화권 공략 사업을 통해 홍콩, 중국 본토, 대만에 현지법인을 세워 국내외 투자자에게 자산운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4월 미래에셋운용은 중국 합자사인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이 공모펀드를 출시했다는 소식도 내놨다. 미래에셋화신자산운용은 미래에셋운용이 중국 화신신탁회사와 손을 잡고 작년 7월 출범시킨 국내 최초 중국 합작운용사다.
미래에셋운용은 2003년 홍콩법인을 세웠으며 2011년 초에는 홍콩 증시에 ETF를 상장시켰다. 같은 해 6월에는 대만의 타이완라이프자산운용 지분 60%를 인수해 미래에셋운용 대만법인을 출범시킨 바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현재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을 비롯한 7개 해외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앞서 8월 기준으로 미래에셋운용 미국법인 수탁고가 5조398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홍콩법인(5조257억원), 호라이즌 ETFs(4조3917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전체 수탁고 64조원 가운데 이들 7개 해외 현지법인 수탁고 비중은 25%에 달한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은 국내 총설정자산 대비 해외 투자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이에 비해 국내 주요 경쟁사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운용은 해외에서 속속 성과를 내면서 2008년 인사이트 펀드 사태로 감소세로 돌아섰던 국내 해외투자 수요도 되살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미래에셋운용은 23일 기준 해외 채권형 펀드(해외채권 혼합형 포함) 설정액이 3조16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해외 채권형 펀드시장(4조5807억원) 대비 약 70%에 이르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