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산업 외에 새로운 분야에서의 성장 동력이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가 정보기술(IT) 분야의 벤처 기업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선보이는 벤처 기업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사람이 직접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특성상 이러한 벤처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등장했다.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업체나 투자를 담당하는 벤처캐피털 업체들도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존의 오래된 몇몇 제도들이 벤처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연대보증 제도다. 아이디어와 기술력만으로 5명 이하의 멤버가 주로 시작하는 벤처 기업의 특성상 초기 자본 마련을 위해 대출이나 투자를 받기 마련인데 이 과정에서 연대보증 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러한 연대보증 제도는 한번 실패하면 신용불량이라는 굴레를 씌워 다시 일어나기 힘들게 하는 제도로 철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창조경제연구회에서 연대보증 제도를 개선하자는 포럼을 개최한 후 박근혜 대통령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타운’ 서비스 시연 자리에서 “창조경제타운의 활성화를 비롯해 대학 창업교육 확충, 창업 연대보증과 같은 창업 초기에 투자 리스크를 완화하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벤처 기업이 초기에 자리 잡는 과정을 겪고 성장 궤도에 오르면 인수합병(M&A)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
M&A는 창업자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거나 시장을 갖춘 대기업을 만나 서비스를 더욱 키워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또 초기 투자자에게는 자금 회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창조경제연구회 이민화 이사장은 이러한 M&A의 활성화를 위해 ‘혁신 거래소’의 도입을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기술력을 가진 벤처 기업과 시장을 보유한 대기업이 만나면 양측에게 큰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며 “벤처 기업에게는 시장을, 대기업에게는 기술력을, 투자자에게는 자금 회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혁신 거래소는 딜러가 벤처 기업과 대기업의 M&A를 중개할 것”이라며 “이는 마치 결혼중개회사와 같은 역할을 하며 상생형 M&A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속 가능한 기업을 위해 창업가에게 기업가 정신도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 이사장은 “지나친 혁신은 기업의 현금 흐름을 위태롭게 하고 혼란에 빠뜨리며 지나친 효율은 기업을 경직되게 하고 혁신 능력을 떨어뜨린다”며 “따라서 지속 가능한 창조 경영은 혁신과 유지 관리를 선순환 시키는 리더십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