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정감사> 삼성 출신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 퇴임 뒤 삼성 재취업

2013-10-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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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석 “재직시 삼성 국세청 전산계약 44% 수주…퇴임 후 삼성이 2000억 사업 따내”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국세청의 전산정보, 시스템구축 관련 최고책임자인 전산정보관리관에 삼성그룹에서 전산 관련 요직을 두루 거친 인사가 임용됐다가 공직 퇴임후 다시 삼성으로 돌아가 시스템통합(SI)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박원석 의원이 ‘국세청 전산계약 대장’을 분석한 결과 이 인물의 재직시기 동안 삼성SDS, 삼성전자 등 삼성의 국세청 전산 관련 계약 비중도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10월부터 2009년 1월까지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고위공무원단, 개방형 임용직)을 지낸 이 모 전 관리관은 재직 직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정보화혁신팀에서 근무했다.

박원석 진보당 의원
이전에는 삼성SDS 컨설팅사업부, 삼성그룹 정보전략팀 등에서 근무하다 2006년 10월 20일 국세청 전산정보관리관에 임용됐다.

박 의원실이 2006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세청 전산 계약대장을 분석한 결과 이철행 전 관리관의 재직기간 중 삼성SDS, 삼성전자, 삼성전자서비스 등 삼성 계열사는 총 709억 여원의 국세청 전산 관련 계약을 수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전산 관련 계약금액 1610억 여원의 4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모 전 관리관은 2009년 1월 퇴임 직후 삼성SDS로 복귀해 현재 삼성SDS 통합서비스팀 팀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 통합서비스팀은 삼성SDS의 국세청에서 수주한 SI관련 업무를 관리하는 조직이다.

이에대해 박 의원은 “국세청은 전 국민의 개인 납세정보가 통합관리 되는 전산직 등 핵심 직위에는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는 인사를 임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공직자윤리위원회도 개방형 고위공무원에서 퇴임하는 민간인 출신 고위공직자 역시 2년간 업무관련 기업에 취업할 수 없다는 법 규정을 보다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S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팀장(통합서비스팀)은 국세청 퇴직후 2009년 삼성SDS에 입사해 국세청 사업과는 무관한 부서에서만 근무 해왔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현재 담당하고 있는 통합서비스팀은 그룹 관계사 시스템을 관리하는 부서로, 국세청 등 공공사업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SDS측은 “국세청 전산 계약 관련 내용에 대해 2위 업체와 비교 추정 해보니, 이 팀장이 관리관으로 재직하던 기간 전부터 국세청 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타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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